취업난에 20대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몰린다…청년·외국인에 밀린 60~70대, 일자리 잃어

 

 

[기사본문링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7/07/2014070702054.html

 

 

지난 5년간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 중 60~70대는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20대는 두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난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용돈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단기간 건설 현장을 찾는 젊은 구직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근로자가 내국 인력을 대체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7일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발간한 ‘퇴직공제 통계연보’에 따르면 전체 일용직 건설근로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5.5%에서 지난해 10.2%로 4.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3개월 미만의 일시적 근로 형태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청년 취업난의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60~70대의 비중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전체 건설 근로자 중 6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6.2%에서 지난해 14.1%로 2.1%포인트 감소했고, 70대는 같은 기간 7.2%에서 5.9%로 1.3%포인트 감소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40대와 50대는 지난해 각각 25.2%와 28.7%로 같은 기간 큰 변화가 없었다.

 

직종별 건설근로자는 보통인부(32.7%), 형틀목공(6.1%), 철근공(4.4%), 배관공(3.6%) 등으로 나타났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일할 수 있는 보통인부의 경우 지난 5년간 매년 1%가량 증가세를 유지해왔지만, 여타 숙련공은 2009년 대비 0.3∼0.7%포인트 줄어 건설현장에서 기술을 갖춘 인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말까지 퇴직공제에 가입한 적이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26만 7000명으로 전체 퇴직공제 가입 근로자의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5.5%)보다 1.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건설직종의 퇴직공제 신규 가입자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9.1%에서 지난해 12.0%로 늘어나는 등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젊은 외국인 근로자가 건설현장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퇴직공제에 새로 가입한 외국인 건설근로자 중 40대가 29.6%를 차지해 처음으로 50대(25.0%)를 넘어섰다.

 

이에 상대적으로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내국인 60~70대 건설 근로자가 단기 근로에 치중된 20대 인력과 상대적으로 젊은 외국인 근로자에게 밀려 일자리를 잃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근로자공제회 관계자는 “비교적 젊은 외국인의 건설업 유입 현상이 지속할 경우 외국인에 의한 내국 인력 대체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최희명 기자

 

황기철 @conpaper
kcontents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