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수요 중심 기술자 교육 필요하다", 박환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정책연구센터장


 

 

사우디아라비아 항구도시 얀부의 플랜트 시공 현장에서 대림산업 직원들이 도면을 살펴

보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kcontents

 

지난해 건설투자가 4년 만에 하락세에서 벗어나 전년 대비 6.7 증가한 19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건설경기의 악화로 인한 국내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10 감소한 91조3069억원으로 200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한 건설업체의 경영 악화로 부채비율과 매출액순이익률이 각각 171.7 , -0.6 로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그러나 해외건설 수주는 중동 국가들의 석유화학·발전 등의 플랜트 건설과 개도국들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전년 대비 0.5 증가한 652억달러에 달했고, 올해도 이러한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건설경기의 변화는 건설기술자의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건설기술자는 공급이 너무 많고 오히려 해외건설 기술자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글로벌 건설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교육시킬 건설기술자는 약 68만7000명으로 국내 건설경기의 침체로 연 평균 실업률이 약 24.8 에 달해 매년 실업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해외진출 업체들은 기술인력 부족으로 현지인이나 제3국 기술자를 고용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해외건설 실무과정 전환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또한 최근 건설기술진흥법의 시행으로 인한 건설기술자의 등급체계 단일화 및 교육체계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건설기술자의 교육 운영이 실무위주와 글로벌 시스템으로 변화될 수 있는 교육 운영방안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건설기술자의 교육기관별 전문화가 필요하다. 국내 건설 교육기관들은 전문기술분야, 사업관리 분야, 기본소양 분야, 신성장동력 분야 등 모든 분야를 통합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교육 과목에 대한 심도 있는 전문교육이 이루어지기 보다는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일반론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선진국들은 교육기관에 따라 전문기술 분야에 집중하거나 사업관리 분야에 집중하는 기관으로 구분하여 운영되고 있으며, 각 교육기관은 해당 분야에 심도 있는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둘째, 교육 과정과 교육 과목이 실무 위주에 적합한 형태로 구체화되어야 한다. 현재 국내 건설 교육기관의 교육 과정을 살펴보면 사업관리 전문가 과정, 인력양성 취업 과정, 재직자 과정, 플랜트 건설공사 실무 과정 등 전문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강의보다는 하나의 과정에 전문기술, 사업관리, 기본소양 등 여러 분야를 동시에 교육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교육기관의 경우 실무교육 위주의 교육 과목으로 구성해 해당 분야의 실무 전문가들이 교육을 수행하고 있으며, 과정이 개설되더라도 사업 전 주기를 대상으로 한 교육 과정이 아닌 특정 영역에 대한 과정이 개설되고 있다. 또한 국내 건설 교육기관의 교육 과목도 미국 교육기관에 비해 기술 및 기법의 구체성이 떨어진다. 국내 건설기술자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반론적인 교육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이 꼭 필요하며, 이를 위해 국내 교육기관이 전문적인 교육 과정 및 과목을 개설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

 

셋째, 건설기술자의 교육 형태가 온라인 등 다양한 형식으로 이루어지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 국내 교육기관의 교육 형태는 수강자가 지정 교육장소를 찾아가 교육을 받는 집합교육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집합교육도 수강자가 교육 수요에 의해 참여하기 보다는 최초·승급·계속교육을 받기 위해 참여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반면 미국 건설관련 교육기관은 세미나, 콘퍼런스, 워크숍 등 다양한 형태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요가 있는 곳에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형태로 집합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웨비나(Webinar) 등 사이버교육을 활성화하여 건설기술자가 시간과 공간의 구애 없이 필요한 교육을 선택할 수 있다. 최근 국내 건설 교육기관에서도 사이버연수원을 통해 사이버 강의를 제공하고 있으나, 건설기술자의 더 많은 교육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전문화되고 구체적인 교육 콘텐츠 제공이 요구된다.

 

넷째, 건설기술자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품질 관리가 필요하다. 미국의 건설기술자 교육기관은 교육 과목을 개발함에 있어 품질 관리(Quality Control)를 중요하게 고려하여 강사의 교육 내용, 교육 방식 등의 가이드 라인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교육이 교육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수준인지를 위원회나 전문 리뷰어를 통해 검토하고 있으며, 교육 과목에 대한 교육생의 피드백을 받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내용을 추가하는 등 교육 내용의 품질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시 말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건설기술자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국내 교육기관도 교육 수강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신기술에 대한 내용을 추가하는 등 건설기술자 교육 과정의 품질 관리에 보다 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환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정책연구센터장

한국건설기술원

 

황기철 @con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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