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의 관세전쟁 영향은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전문건설 미래로(路)’

 

단기 미미해도 중장기 리스크 커

건설산업은 해외의존도 낮아 단기피해 적지만 공급망 변화는 악재

동남아 건설시장 침체에 국내불황 길어져 건설물량 줄면 타격 불가피

 

  미국 우선주의(MAGA: Make America Great Again)를 표방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은 파격적인 관세 부과를 통한 중국 중심 공급사슬체계의 견제와 미국 내 산업 육성으로 정리할 수 있다.

 

미국의 중국 견제 기조는 미국 이외의 전 국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또한, 기본관세, 상품관세, 상호관세로 이뤄지는 높은 관세율은 범위와 규모에서 과거와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관세율 20%로 가정 시 수출액 448억 달러 감소

장기적으로 한국 건설시장 쇠퇴 가속화

 

 
Make America Great Again'  edited by kcontents

1. 단기 영향 미미, 문제는 중장기 리스크

미국의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 건설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건설산업의 원가 구조상 해외 의존도는 낮은 편이며, 오히려 국제유가 하락과 대미 철강 수출 둔화로 건설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예상된다.

 

그러나 관세 상향으로 인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인하 결정은 어려워졌다.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필수적인 금리 안정화를 단기간에 기대하기는 어려워졌고 중기적인 관점에서는 악재이다. 더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수출 중심의 대한민국 산업구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로 봐야 한다.

 

2. 공급망 변동으로 해외건설시장 격변 가능

한국 건설산업의 해외시장 매출액 비중은 약 20%대로 최근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상대적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관세전쟁으로 야기된 글로벌 공급사슬 재편의 압력은 해외건설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해외건설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산업설비로 2024년 기준 41.4%에 달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중동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 시장, 태평양?북미 시장의 순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관세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지역은 아시아 지역으로 캄보디아 49%, 베트남 46%, 인도네시아 32%, 대만 32%, 인도 26%의 상호관세가 책정됐다.

 

아시아 지역에 대한 고관세 부과의 원인은 대미 무역적자 규모를 고려한 것도 있지만 중국의 우회 수출경로의 역할을 차단하고자 하는 측면도 있다. 특히 베트남은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진출한 한국이 제1의 해외직접투자 국가이다.

 

관세전쟁의 끝이 글로벌 생산체계 재편이라면, 동남아시아 시장의 해외건설시장은 위축되고 한국기업의 미국 진출이 활성화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 해외건설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3. 국내 건설시장 쇠퇴 가속 우려속 실낱 희망

문제는 한국기업이 북미지역에 해외직접투자를 확대할수록 한국의 공동화가 가속되면서 지역경제의 침체가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한국의 관세율을 20%로 가정 시 수출액이 448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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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대로 미국 현지 생산이 증대된다면 한국의 일자리 및 소득감소로 이어질 것이고, 장기적으로 한국 건설시장의 쇠퇴를 가속화 할 것이다. 다만 한국보다 높은 동남아시아의 관세로 인해 한국으로 기업이 돌아오는 리쇼어링이 진행될 경우 부분적으로 기회가 될 여지는 남아있다.

 

4. 정부와 범산업적 공조로 위기 극복 필요

건설업계는 이번 관세전쟁에 단기적으로 피해가 없다고 관망해서는 안 된다. 한국이 미국과 중국에 수출하는 비중은 40%에 달하며, 양 국가의 경쟁으로 인해 전 세계의 공급사슬이 변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해외 건설시장은 물론 국내 건설시장 역시 중장기적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없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경제전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일부의 이해관계자가 아닌 정부와 산업계 전반의 공조가 필요하다. 한국 핵심산업의 고도화된 해외직접투자와 국내 양질의 일자리 확보를 위해서 건설업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

 

산업 중심의 해외건설시장 진출과 한국 내 첨단 인프라 구축에 기여해야 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건설업은 산업의 성장과 국민의 행복에 기반이 돼야 한다.

* 작성자 : 김태준 신성장전략연구실장

대한건설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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