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쌀로 밥 맛있게 짓는 방법

  집에서 직접 밥을 지어먹는 일이 드물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3일 ‘농업 전망 2025’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10년간 식량용 쌀 소비량이 약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둔 쌀도 빨리 먹어치우지 못해 묵은 쌀이 되기 일쑤다. 그러나 묵은 쌀이라고 버리긴 아깝다. 잘만 익히면 그해 수확한 햅쌀처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묵은 쌀은 특유의 눅진한 냄새가 난다. 쌀이 오래되면 쌀 속 지질이 산소와 결합해 산화하기 때문이다. 식초로 이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식초 한 방울을 섞은 물에 묵은 쌀을 반나절 정도 담가둔 뒤, 흐르는 물에 씻고 물기를 제거한다. 이후에 미지근한 물로 다시 한 번 헹구고 밥을 지으면 된다.

 

식초 대신 다시마를 쓸 수도 있다. 묵은 쌀을 물에 불릴 때 다시마를 두 조각 넣어도 눅진한 냄새가 사라진다. 세브란스병원 김우정 영양팀장은 과거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다시마의 알긴산 성분이 묵은 쌀에 녹아있는 유리 지방산 성분을 제거해 냄새를 없애고, 밥 윤기를 되살리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묵은 쌀로 밥을 지을 땐 햅쌀을 쓸 때보다 물이 많이 필요하다. 햅쌀보다 수분 함량이 적으므로 오래 불려야 해서다. 겨울엔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여름엔 30~40분 정도 불리면 된다. 밥물은 쌀의 1.5배에 달하는 양만큼 넣는다. 쌀 무게 5%에 달하는 탈지분유를 넣어 밥을 지으면 칼슘·철분 등 영양소가 풍부해지고 밥맛도 좋아진다.

묵은 쌀밥을 햅쌀밥처럼 윤기나게 하려면 기름을 더하면 된다. 밥솥에 올리브유나 식용유를 서너 방울 떨어뜨리고 밥을 안치면 찰기 있는 밥을 만들 수 있다.

이해림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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