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재편?': 에너지기업 실적 동향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 기술과 자본 중심으로 재편되나
신재생에너지 관련 13개사 상반기 실적 분석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기술력과 자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대기업을 비롯해 해외 수출 역량과 핵심 기술을 갖춘 기업들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부품 공급사와 전문 시공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재생에너지 관련 13개 업체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 기준 상위 4개 업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매출 기준 상위 4개 업체 실적 ‘호조세’
부품공급사, 시공사 등은 고전...국내·외 변수 많아
반면 부품 공급사와 시공 및 O&M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상반기 매출 8조5804조와 영업이익 85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6조8389억원과 영업이익 5198억원 대비 각각 25.5%, 65.3% 성장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및 풍력 발전설비 분야에서 3조원 규모의 매출과 2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최근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10MW급 풍력 터빈 개발에 공식적으로 나서는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한화솔루션도 올해 상반기 매출 6조4931억원과 영업이익 465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매출 6조1078억원과 영업이익 4189억원 대비 각각 6.3%, 11.1% 성장했다.
특히 한화솔루션의 신재생 사업 부문인 한화큐셀이 4조8621억원의 매출을 올려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한화큐셀은 IRA 법 시행으로 중국산 모듈이 퇴출된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침체된 국내 시장 상황을 극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큐셀은 올해 상반기 1조3765억원의 해외 수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21년 한해동안 기록한 수출규모 1조2710억원을 이미 앞지른 금액이다.
풍력-수소 기술, 바다로 가다 WIND-TO-HYDROGEN TECH GOES TO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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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전문 업체 OCI홀딩스와 풍력 전문 CS윈드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했다. OCI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3138억원과 영업이익 3353억원을 기록했으며, CS윈드는 같은 기간동안 매출 7659억원과 영업이익 663억원을 기록했다.
OCI홀딩스는 태양광 모듈의 주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원천기술 보유 업체로 주요 폴리실리콘 생산국인 중국의 산업이 침체된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CS윈드는 풍력타워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부품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업체로 지난 7월 해상풍력을 주력으로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덴마크 블라트홀딩스을 인수하는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HD현대에너지솔루션 ▲신성이엔지 ▲대한그린파워(DGP) ▲파루 등 태양광 업체들과 풍력 전문 업체 유니슨 등은 올해 상반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상반기 매출은 2918억원 규모로 지난해 동기 4401억원 대비 33% 이상 하락했다. 영업이익 또한 같은 기간동안 315억원 규모에서 159억원 규모로 49% 떨어졌다.
신성이엔지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동안 각각 11.4%, 50% 하락했다. 국내 태양광 산업이 침체되며 모듈 수요와 EPC 수요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재생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추세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성장하고는 있지만 산업 특성상 국제 정세와 국내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변수 또한 적지 않다”며 “앞으로 내·외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업체들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상민 기자 tkdals0914@electimes.com 기자 전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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