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자유한국당 족보

새로 나온 자유한국당 족보


한국당 계파구도 재편

강성 친박 줄고 ‘汎친박·중립’이 70% 이상


     박근혜 정부 당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로 나뉘었던 자유한국당 내 계파구도가 박 전 대통령 탄핵과 분당·복당 등을 거치면서 큰 폭으로 재편되고 있다. ‘박근혜’라는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계)이라 불리는 강성 친박계의 세가 급격히 약화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색채가 약한 범친박계와 중립파가 당내 최대 계파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親朴, 구심점 잃고 성향 옅어져  

非朴, 복당한뒤‘新주류’로 부상  

계파 세분화되면서 분당 우려도 





30일 자유한국당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현 한국당) 내 계파는 정부 정책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동참했느냐에 따라 친박과 비박으로 나뉘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주축으로 한 비박계가 당을 떠나 바른정당을 창당했고, 이후 김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이 다시 복당하면서 한국당 내 계파는 ‘친박·잔류파’와 ‘비박·복당파’로 재편됐다. 특히 홍준표 전 대표 체제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거치면서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용태 사무총장 등 김무성계로 불리는 인사들이 대거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복당파는 당내 신(新)주류로 떠올랐다.  


복당파가 똘똘 뭉쳐 있는 것과 달리 친박계는 구심점을 잃고 표류하는 모습이다. 실제 친박계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이어 좌장격이었던 서청원 의원의 탈당과 최경환 의원의 구속 등으로 구심점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진박과 범친박, 중립으로 분화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범친박계와 중립파의 세가 급격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 같은 계파 구도의 변화는 차기 지도부 구성과 당의 진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범친박계와 중립파 의원 수가 80명에 달하지만, 여전히 구심점은 약한 만큼 차기 주자들이 이들의 지지를 얻어 새로운 주류 세력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월 초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의원이 중립을 표방하며 친박·잔류파의 지지를 끌어내려 애쓰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당내 구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분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홍문종 의원을 비롯한 일부 강성 친박계가 비대위의 인적 쇄신 작업을 두고 김병준 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등 비박·복당파 지도부에 집단 반기를 든 만큼 향후 당협위원장 교체 결과에 따라 당이 또다시 쪼개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장병철·이정우 기자 jjangbeng@munhwa.com 문화일보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