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학군이 마포로?..."유명 학원 속속 들어서"


최고 학군이 마포로?..."유명 학원 속속 들어서"


아현뉴타운 주변


종로학원 본원 40년 만에

16일 신촌 로터리로 이전


백범로·신촌로 일대 신흥 학원가

주변 집값 "학군 프리미엄" 기대


  대형 학원가가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혀온 서울 마포구 아현뉴타운 주변으로 최근 유명 학원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40년 만에 마포로  본원을 이전한 종로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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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망이 잘 갖춰진 데다 대규모 뉴타운, 재개발을 통해 새 아파트가 급증하면서 학생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신촌로, 백범로를 중심으로 학원 진출이 가속화하는 추세다.


유명 입시학원 속속 둥지 틀어

서울 중구 중림동에 있는 종로학원은 오는 16일부터 강북본원을 신촌으로 옮긴다.

종로학원 강북본원이 건물을 전면 이전하는 것은 40년 만의 일이다.


종로학원은 서울지하철 2호선 신촌역 인근 지하 1층~지상 7층 건물 전부를 학원으로 쓰기로 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관계자는 “학생 수를 비교해보면 마포구는 ‘뜨는 지역’인 반면 중구는 줄어드는 추세”라며 “교통 접근성 등도 고려해 신촌으로 본원 이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지하철 6호선 대흥역 인근 백범로 일대엔 ‘사교육 1번가’격인 강남구 대치동의 유명 학원 여러 곳이 분원을 내고 있다.

대부분 이른바 ‘1타 강사’(수강생과 학부모가 선호하는 인기 강사)를 두고 있는 단과 입시학원이다.


대치명인학원은 다음달 대흥역 서쪽 서강대 인근에 분원을 연다.

작년엔 대치동에 본원을 둔 이강학원과 이투스24/7학원이 대흥역 동쪽에 각각 분원을 열었다.


북아현 뉴타운과 대흥 재개발구역 일대 사이를 지나는 신촌로에도 학원이 늘고 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이대역 인근엔 대치상상학원이 이달 개원한다.


북아현동의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 2년 전과 비교하면 학원 개원 문의가 네댓 배가량 늘었다”며 “이달 초에도 강남의 한 단과학원에서 분원을 낼 만한 건물을 알아보고 싶다며 문의해왔다”고 말했다.


“학생 수요 증가 새 교육시장”

아현~북아현뉴타운 일대에 학원이 늘고 있는 것은 학생 수요가 증가해서다.


그간 재개발 등을 통해 대단지가 여럿 조성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25개 자치구 중 마포구 학령인구 순위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2015년에 15위였던 마포구 학령인구는 올해 14위로 오른 뒤 5년 뒤엔 13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부터 2021년까지 입주를 앞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여러 곳이다.


신수동 신촌숲아이파크(1015가구), 북아현뉴타운 힐스테이트 신촌(1226가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1248가구), 마포프레스티지자이(1694가구) 등이 대표적인 단지들이다.


이미 학령인구 최상위권인 송파·노원·강남·양천구 등과는 달리 기존 대형 학원가가 없다는 점도 유명 학원이 새로 몰리는 이유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약 2년 전인 2016년 12월 기준 마포구 내 학원은 410여 곳으로 송파구(724곳), 강남구(1057곳) 등보다 훨씬 적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이 단체로 소형 버스 등을 대절해 학생을 인근 목동 학원가 등으로 통학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대흥동 B어학원 관계자는 “이 인근은 새 아파트가 많은 반면 기존 학원이 적어 교육시장 측면에선 ‘블루오션’”이라며 “강남 등에 비하면 임대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학원을 내려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10년 뒤엔 일대에 제법 규모가 큰 학원가가 조성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학원은 건물을 임차한 뒤 주변 환경과 건물 상태 등 심사를 거쳐 교육청 허가를 받아야 영업할 수 있다.


주변에 기존 학원이 많을수록 심사를 통과하기가 유리하다.

대형 학원 주변에 다른 학원이 밀집되는 이유다.


현지 부동산업계에선 학원가 형성 분위기가 마포구 일대 집값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지역 집값 상승 요인 중 하나가 학군 프리미엄인 까닭이다.




용강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마포는 비슷한 평수의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했고 거주자도 고학력·중산층이 많아 교육열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수년 내 대형 학원가가 형성되면 일대가 인기 주거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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