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주사도 가격 차이가...뭐가 다르지?

독감 주사도 가격 차이가...뭐가 다르지?

독감 백신 3가와 4가로 구분...4가가 더 비싸

모든 백신 동일한 균주로 제조…가격 병원이 책정

접종 시기가 중요

  '아이 독감 주사 맞히셨나요? 3가로 할지, 4가로 할지 고민입니다' 최근 육아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게시글이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자 독감(인플루엔자)백신 접종을 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장애인생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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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독감 예방주사를 맞을 때 백신 선택에 신중을 기하지만, 백신 종류만큼 접종 시기도 중요하다는 게 보건당국의 제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접종 지원사업 기간인 11월15일까지, 학생은 집단생활로 인한 독감 유행 예방 등을 고려할 때 가능하면 방학 전인 11월 전에 예방접종을 마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3가와 4가 백신 차이는 예방 바이러스 범위

병원에서 맞을 수 있는 독감 백신은 3가와 4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3가 독감 백신은 2종류의 A형 바이러스와 1종류의 B형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4가는 3가에서 B형 바이러스가 1종류 더 포함돼 있다. 두 유형의 차이는 4가 백신이 예방할 수 있는 독감 바이러스의 범위가 더 넓다는 것뿐이다. 

현재 보건당국은 생후 6개월에서 12세 어린이(2006년 1월1일~2018년 8월31일 출생)와 65세 이상 어르신(1953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을 대상으로 3가 백신으로 독감 무료접종 지원을 하고 있다.    

당국이 3가 독감 백신을 예방접종사업에 활용하고 있는 것은 4가보다 안정적으로 백신 확보가 가능하고, 비용보다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국은 4가 독감 백신으로 무료접종을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그렇다면 4가 백신을 맞았을 때 독감에 걸릴 확률이 더 낮아질까.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백신 바이러스주와 유행 바이러스 일치 여부, 개인의 면역력 등에 따라 독감에 걸릴 확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마다 독감 백신을 제조할 때 포함해야 하는 유행이 예측되는 표준 독감 바이러스주를 공표한다. 

백신 바이러스주와 유행 바이러스가 일치할 때 건강한 성인은 약 70~90%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백신 바이러스주와 유행 바이러스가 일치하지 않으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진다. 또 개인별 면역에도 차이가 있어 독감 예방접종을 해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

국내외 제조사에 따른 백신 효능 차이 역시 크지 않다. 

이들 백신은 모두 WHO가 발표한 표준 독감 바이러스주로 백신을 만든다. 추가 첨가제 등이 없다면 모든 백신은 동일한 효과를 갖는다.

2018년 국가출하승인을 거쳐 국내에 유통되는 독감 백신은 3가 백신 9개, 4가 백신 12개 등 21개 제품이다. 2018년 처음으로 6개월~36개월 미만 어린이 대상 4가 백신 사용이 허가됐다. 

독감 예방접종 비용 '비급여'여서 천차만별

독감 예방접종 가격이 병원마다 다른 이유는 예방접종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이기 때문이다. 비급여는 각 병원이 원하는 대로 가격을 책정해 환자에게 요구할 수 있다. 

현재 3가 독감 백신 시세는 1만원대 후반에서 3만원 사이, 4가는 1만원대 후반에서 4만원 사이로 형성돼 있다. 보통 3가 백신은 3만원, 4가는 4만원이다. 

독감 무료접종 지원 대상이 아니거나, 지원 대상이라도 4가 백신을 맞고자 하면 전액 본인이 비용 부담을 해야 한다.  

효과적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맞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시기'다. 당국이 제안하는 가장 적정 시기는 11월이다.

독감 유행 시기는 보통 12월에서 다음 해 4월이다. 예방접종 후 방어항체가 생기기까지 2주 정도 걸리고, 면역효과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6개월가량(3~12개월) 지속된다. 

너무 이른 시기에 접종을 하면 다음 해 3~5월경에 항체가가 방어 수준보다 낮아지면서 독감에 걸릴 수 있다. 반대로 너무 늦게 접종을 하면 독감 방어항체가 형성되기 전에 감염될 수 있다.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m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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