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6개 발전자회사, 신재생 투자비 40조 부족..."빚내서 '사업할 판"


한전 6개 발전자회사, 신재생 투자비 40조 부족..."빚내서 '사업할 판"


‘빚더미’ 우려섞인 목소리


  한국전력 (27,050원▼ 250 -0.92%)의 6개 발전 자회사가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20%) 계획에 맞춰 2030년까지 38.7기가와트(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추진중인 ‘영농병행 농가참여형 태양광발전소’ 사업./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하지만 한전의 6개 발전 자회사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포함해 필요한 전체 사업 투자비는 약 140조원이나 영업현금흐름(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유입이나 현금유출)은 약 100조원에 불과해 40조원을 외부차입으로 조달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탈원전 정책을 추진중인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이 한전의 6개 발전 자회사들을 ‘빚더미’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한국남동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동서발전·한국중부발전 등 한전의 6개 발전 자회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30년까지 필요한 전체 사업 투자비는 140조3601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한전의 6개 발전 자회사의 영업현금흐름은 99조6841억원으로 투자비가 40조6760억원이나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신재생에너지 설비 투자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외부차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원자력발전) 가동률이 급감하면서 실적이 악화된 한수원은 2030년까지 15조8368억원의 투자비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재생에너지 투자비(7조2764억원)는 물론 다른 용도의 투자(8조5694억원)도 빚을 내지 않으면 회사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외부차입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투자는 한전의 6개 발전 자회사의 부채비율 급등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됐다. 일례로 동서발전의 부채비율은 올해 99.3%지만 2027년에는 223.4%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서부발전의 부채비율은 올해 162.5%에서 2029년 218.8%로, 남동발전의 부채비율은 올해 110.7%에서 2025년 188.2%로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의원은 114조9288억원을 쏟아부어 확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가 38.7GW인데, 발전효율(15%)를 감안하면 실제 발전량은 5.8GW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1.4GW 규모 원전 4기를 건설할 경우 필요한 비용은 17조2000억원 수준으로 신재생에너지의 15% 규모다.


윤한홍 의원은 "탈원전 정책으로 이미 재무구조가 악화된 발전 6개사가 신재생에너지 발전를 늘리려고 빚을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신재생에너지 투자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국민과 국가를 위한 정부인지, 일부 신재생에너지 발전업자를 위한 정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설성인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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