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는 건설 한류] 해외에서 최고 높이 프로젝트 성공 시행한 대림산업과 삼성물산




#1 브루나이 '랜드마크' 건설 '대림산업', 추가 수주 '청신호'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 성공적 시공, 수주 경쟁력 확보

브루나이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


   대림산업(77,000원 상승3100 -3.9%)이 브루나이에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순가이 브루나이대교'가 있다.


브루나이 최초의 특수교량(사장교)이자, 현지 단일 교량 중 최대 규모다. 특히 주탑의 높이가 157m에 달해 고층빌딩이 없는 브루나이에선 가장 높은 구조물이기도 한 '랜드마크'다. 


                대림산업이 건설한 브루나이의 최초의 사장교인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 이 다리는 브루나이 강

                으로 나뉜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의 양쪽 지역, 루마파스와 잘란 레지던시를 연결한다/

                사진=대림산업




이 랜드마크 시공물을 만들어 낸 기업이 대림산업 (77,000원 상승3100 -3.9%)이다. 2013년 브루나이 정부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를 수주, 지난해 10월 성공적으로 준공한 것이 현지에서 수주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었던 계기로 작용했다.


순가이 브루나이대교는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시를 가로지르는 브루나이 강 위에 놓인 교량이다. 총 길이 622m에 주탑 1개로 구성된 사장교(탑과 다리 상판을 케이블로 연결한 형식의 다리)로, 브루나이에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다. 


이 교량으로 이어진 '캄풍 순가이 케분' 지역과 '잘란 레지던시' 지역은 이전까지 브루나이 강을 빙 돌아 40㎞를 이동해야 왕래가 가능했지만, 교량이 완공된 후 이동거리가 크게 단축됐다.  


브루나이 정부가 이 사업을 발주할 때는 조건이 까다로웠다. 브루나이 첫 특수교량이어서 기술적인 측면을 꼼꼼히 살폈고 국가의 랜드마크로 삼기 위해 디자인에서도 요구사항이 많았다. 현지 기업만 참여할 수 있다는 제약도 있었다.


                  순가이 브라나이 대교 주탑 꼭대기에 이슬람을 상징하는 돔 설치 작업 모습/조선일보


대림산업은 우선 현지 건설업체인 스위(SWEE)와 컨소시엄을 맺어 입찰 자격을 얻었다. 디자인 면에서는 브루나이가 이슬람국가란 점에 착안했다. 주탑을 이슬람 사원을 상징하는 돔 모양으로 디자인하고 1층에는 이슬람 기도실을 만드는 설계안을 제시했다.  




주탑의 최고 높이도 국왕의 생일인 7월 15일(영어식 표기로 157)을 기념해 157m로 설계했다. 노력의 결과 대림산업은 경쟁업체보다 높은 1233억원을 써냈음에도 공사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개통 이후 순가이대교는 지역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순가이대교에 이어 현재 공사 중인 브루나이 템부롱 교량도 차질없이 완공해 현지에서 확실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사무엘samuel@mt.co.kr 매일경제



#2 뚝심과 끈기의 '삼성물산', 싱가포르서 25년간 100억달러 수주


싱가포르 최고 높이 탄종파가 프로젝트 수행


   삼성물산 (107,000원 상승2500 -2.3%)은 1993년 싱가포르 메이어 지역의 아트리아 콘도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며 현지 시장에 처음으로 발을 디뎠다. 이후 25년간 100억달러가 넘는 수주실적을 올렸다.


삼성물산은 아트리아 콘도 이후 다수의 주거시설 공사와 오피스, 연구단지 공사 등을 수행했다. 2013년 준공 후 싱가포르 최고 높이의 건축물이 된 탄종파가 프로젝트도 삼성물산 작품이다. 


                 삼성물산의 싱가포르 탄종파가 프로젝트 /사진제공=삼성물산



탄종파가 프로젝트는 도심지인 탄종파가에 지상 64층(290m) 높이의 사무실과 주거빌딩 1개동, 20층 규모의 호텔 1개동을 건설한 공사다.


앞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부르즈 칼리파(828m),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452m) 등 다수의 초고층 건물 시공 경험이 있는 삼성물산은 탄종파가 프로젝트로 싱가포르에서도 최고 높이의 건물을 만든 기업이란 명성을 얻었다.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진출 초기엔 건축공사를 주로 했으나 1996년 주롱섬 매입공사 2단계를 수주하며 현지 토목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 공사는 삼성물산이 해외에서 수행한 최초의 매립공사로, 이를 바탕으로 3년 후 창이동부 매립공사 지역A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매립공사는 경제성이 높은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1997년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으로부터 지하철 북동부 라인 C703 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2.5㎞ 길이의 터널 2개와 정거장 2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당시 입찰에 경험 많은 일본과 독일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경쟁이 치열했었다.


삼성물산은 다양한 지하철 시공경험과 공사지역에 적합한 터널보링머신(TBM) 활용방안과 설계를 제출해 수주에 성공했다.




C703을 시작으로 삼성물산은 육상교통청으로부터 △칼랑~파야 레바 고속도록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지하철 도심라인 △톰슨라인 등과 최근 연속 수주에 성공한 남북간 고속도로까지 15개의 공사를 수주했다. 수주금액만 4조8000억원(44억3000달러)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몇 년간 싱가포르 토목공사 시장에서 슬럼프를 겪기도 했으나 2015년 톰슨 이스트라인 307과 313 공사 수주에 성공하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았다.


특히 307공구는 최종 입찰참여업체 5곳 중 가격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했음에도 특화설계와 기술제안, 이해 관계자들과의 소통방법 제안 등으로 역전에 성공,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7년과 2018년 남북간 고속도로 106공구와 107공구 공사를 연속 수주, 싱가포르 현지 인프라시장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앞서 2000년엔 지멘스와 컨소시엄을 구성, 싱가포르의 첫번째 플랜트 공사인 세라야 복합화력 공사를 따냈었다. 공사 과정에서 공사기간이 짧고 발주처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집중적인 강우도 한몫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특단의 노력으로 공사기간을 앞당겨 발주처의 격찬을 이끌어냈다. 세라야 복합화력 공사의 성공적인 마무리는 이후 3,4호기 건설공사와 인도네시아 무아라따와르 가스터빈 발전소 수주로 이어졌다.


                T213 현장은 이례적으로 2016년, 2017년, 2018년 3년 연속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에서 매년 

                주관하는 안전경진대회(ASAC)에서 대상, 최우수상 및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철행 삼성물산 

                현장소장(사진 왼쪽)이 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진출 3년만인 1996년 미라지 타워 공사에서 안전활동 우수업체 은상을 받으며 안전관련 첫 수상을 했다. 33층 규모의 콘도 공사를 진행하며 공사기간을 2개월 단축하고 안전관리에 기울인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후 칼링 파야 레바 고속도로 공사 등에서 안전관리 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는 도심선 908 현장이 발주처로부터 안전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건설업체로는 최초의 수상이었다. 도심지에 위치해 있는 데다, 유적지와 오래된 건물들 사이에서 74개월동안 무재해를 기록한 것이 수상으로 이어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5년간 싱가포르 시장에서 50여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쌓아온 시공경험과 안전관리, 소통 노하우가 발주처의 신뢰도로 연결됐다"고 강조했다.


송선옥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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