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담] 1) 살찐 사람이 좋은 점 2) 폐 CT에 보이는 ‘뿌연 음영’…암

카테고리 없음|2018. 10. 26. 01:04


#1 살찐 사람이 좋은 점...마른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도 낮아


스탠트 시술 환자, 저체중군이 비만보다 합병증 발생률 더 높아

김병극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팀 연구 결과


  국내 연구팀이 저체중인 사람이 비만인 사람보다 심혈관질환에 취약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병극ㆍ홍성진 교수팀과 서울백병원 심장내과 김병규 교수팀은 좁아진 관상동맥을 넓히는 ‘스탠트’ 중재 시술을 받은 환자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저체중 환자들이 정상 체중 또는 비만인 환자들보다 시술 후 주요 심뇌혈관 합병증 발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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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기존 서구인들을 대상으로 한 심혈관질환 연구에서 일부 확인된 ‘비만 패러독스 현상(Obesity paradoxㆍ비만 환자가 오히려 건강한 현상)’과 맥을 같이 한다. 한국인 스탠트 시술 환자들에게도 비만의 역설이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전국 주요 병원 26곳에서 스탠트 중재시술을 받은 5264명 환자들을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체질량지수(BMIㆍkg/㎡)에따라 저체중(18.5 미만), 정상 체중(18.5 이상~25 미만), 과체중(25 이상~30 미만), 비만(30 이상) 등 4개 그룹으로 나누고 합병증 발생률을 비교했다.   

  

환자별로 시술 후 심혈관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 발병률과 스탠트 중재 재시술, 사망률 등을 분기별로 한 차례씩 총 12개월간 조사했다. 연구 대상은 최근 5년 새 ‘신세대 최신 약물 방출 스탠트’로 중재 시술을 받은 이들로 선정했다. 이전 연구들은 주로 일반 금속재질의 스탠트나 초기 1세대 약물방출 스탠트를 대상으로 진행돼, 성능이 대폭 향상된 시술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그 결과 과체중 구간대에서 합병증 위험이 가장 낮고 저체중과 고도 비만으로 갈수록 위험도가 높아지는 J커브 현상이 국내 환자에게서도 확인됐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과체중 경계인 BMI 지수가 24.5를 기준으로 1이 낮아질 때마다 1년 내 주요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7%씩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주요 심장혈관 및 뇌혈관질환(MACCE)’ 발생 위험도가 정상군 대비 저체중군이 2.05배에 이르는 반면, 과체중군은 0.81배, 비만군은 0.72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장혈관질환 관련 사망 위험에서도 정상군 대비 저체중군이 2.36배에 달하는 반면 비만군은 0.72배로 오히려 낮게 나타났다.  

 

1년 이내 중재 시술을 다시 받는 재시술 비율도 저체중군은 정상 체중 환자군 대비 3배 이상에 이르렀으나 비만인 환자군은 0.74배에 머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에 다양한 요인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시술을 받은 저체중군 환자들의 관상동맥 석회화 비율이 다른 군보다 높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혈관 석회화는 혈관 벽에 칼슘이 다른 노폐물과 함께 쌓이면서 동맥혈관을 좁아지게 하고 탄력성을 잃게 하는 현상이다. 관상동맥경화증을 유발한다.   

  

저체중 군에서 혈관 석회화가 있는 비율은 20%로, 정상군 9.2%, 과체중군 6.4%, 비만군 5.0%와 비교해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저체중이 기본적으로 영양섭취 불균형에서 비롯되는 만큼 저체중군의 전신 건강이 정상군이나 비만군에 비해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점도 원인으로 제시했다. 저체중을 초래하는 암이나 자가 면역질환, 염증성 질환 등 다양한 동반질환 때문에 생기는 위험이 심장혈관ㆍ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였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는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돼야하며 환자들이 불필요하게 체중을 늘려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도 비만으로 갈수록 당뇨나 고혈압, 혈중 내 지질 또는 지방성분이 과다한 ‘이상지질혈증’ 발병 빈도가 같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비만을 스탠트 시술 후 심혈관질환의 예방 요소로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연구 결과는 균형 잡힌 영양섭취를 통한 각자 체형에 따른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로 제한적으로 이해돼야 한다”면서 “관련 의료진들에게는 혈관 중재 시술을 받았거나 그 대상자가 될 수 있는 예비환자의 관상동맥 석회화에 대한 진단과 치료 및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환자 체중관리를 좀 더 철저하게 병행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연구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중앙일보


#2 폐 CT에 보이는 ‘뿌연 음영’…암 가능성 아주 높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성수·문덕환 교수 연구팀

  

간유리 음영 97% 이상 암 판정

“지켜보며 계속 CT 찍기 보다 조기 수술 필요”


   최근 방사선이 훨씬 적게 방출되는 저선량 흉부 CT 촬영이 늘어나면서 폐의 순수 ‘간유리 음영’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간유리 음영은 흉부 CT 영상에서 뿌옇게 유리를 갈아 뿌려 놓은 것 같은 모양으로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간유리 음영은 아직 치료 시기와 방법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 그런데 최근 순수 간유리 음영으로 수술한 환자의 병리 분석 결과 거의 대부분이 암이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성수, 문덕환 교수 팀은 2012년 5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폐암이 의심돼 수술받은 환자 중 순수 간유리 음영으로 진단된 36명, 44례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조직학적 진단 결과 44례 중 침윤성 선암이 10례(22.7%), 최소 침윤성 선암이 15례(34.1%), 제자리 암종 18례(40.9%), 비정형샘종 증식이 1례(2.3%)로 나타났다. 


제자리암종은 암세포가 기저막은 침윤하지 않고 상피층 내에만 있어 ‘0기암’이라고도 불리는데, 제자리 암종까지 포함할 경우 간유리 음영 결절의 97% 이상이 암이었다는 뜻이다. 비정형샘종 증식도 폐암이 되기 직전의 병변이기 때문에 사실상 분석한 간유리음영 모두 암으로 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순수 간유리 음영이 지속되면 주기적으로 흉부 CT를 찍어 추적 관찰하면서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치료 시기와 방법은 아직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환자의 상황과 의사의 판단에 따르는 실정이다.


이성수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대부분의 간유리 음영이 암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간유리 음영부터 조기에 수술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또 “간유리 음영이나 조기 폐암의 경우 쐐기절제술 또는 구역절제술로 폐 기능을 보존하면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암일 가능성이 높은 간유리 음영을 그대로 두고 불안 속에서 계속 CT를 찍는 불편을 감수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흉부 및 심혈관 외과의사(The Thoracic and Cardiovascular Surgeon)’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국민일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784827&code=61121911&sid1=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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