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글 지킴이와 헤살꾼 [고영회]


2018년 한글 지킴이와 헤살꾼 [고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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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글 지킴이와 헤살꾼

2018.10.23

한글날이 있는 시월입니다. 한글날이 지닌 뜻을 기리고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을 다짐하는 달이 되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 한국 사람이 한글을 쓰자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 현실이 그렇지 않습니다. 곳곳에 한글이 밀려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이대로, 김경희, 노명환, 박문희, 이정우, 고영회)은 해마다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을 찾아 발표합니다. 올해에도 지킴이 5명, 헤살꾼 다섯을 찾아 발표했습니다. 헤살꾼은 ‘짓궂게 훼방 놓는 사람’을 말합니다. 참 좋은 우수한 글자가 망가지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지킴이 5명 : 김슬옹, 강병인, 이우기, 신창욱, 강순예 님

김슬옹 님은 고등학교 때에 자기 이름을 우리 말글로 바꾸고 우리말글을 살리는 일에 뛰어들었습니다.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국어운동을 하면서 한글학자로서 훈민정음을 연구하고 세종대왕의 정신과 업적을 알리고 가르치는 데 많이 노력해 온 분으로, 훈민정음과 독서교육 전문가로서 117편 논문과 500여 편 신문 칼럼을 쓴 학자요 국어운동가입니다.
강병인 님은 우리 한글로 아름다운 멋진 글씨를 쓰는 전문가로서 세종마을에 '강병인 글씨연구소'를 차리고 한글과 세종대왕의 업적을 알리고 빛내려고 활동해 온 분입니다.
이우기 님은 경상대 홍보실장으로 진주지역에서 '우리말우리글바로쓰기모임,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회보 편집, 네이버 블로그 '글쓰기 삶, 생각하는 삶'에서 우리말글을 바르게 쓰도록 알리고, 2017년에 '요즘 우리말께서는 안녕하신가요?'란 책을 썼습니다.
신창욱 님은 강서구 구의원으로 2013년에 '우리말 바르게 쓰기 조례'를 발의해 통과시켰고, 2014년엔 강서구의회 휘장을 한글로 바꾸는 데도 앞장 섰습니다. 2017년에 강서구 국어 사용 실태를 조사해서 바로잡게 활동했고 지금은 우리말글 이름 짓기 운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강순예 님은 동시작가로서 한글사랑과 토박이말글사랑 운동을 하면서 우리 노랫말로 가사를 쓰고,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 일과 <시와 노래로 만나는 우리글, 한글>이라는 주제로 강연과 공연합니다. 강순예 님이 작사한 동요는 해외 동포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어 우리말을 살리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헤살꾼 : 영자로 이름을 짓고 쓰는 방송사, 행정안전부 알림글 그리고

‘영어로만 이름을 짓고 쓰는 방송사들’을 으뜸 헤살꾼으로 뽑았습니다. 방송은 국민 말글살이에 크게 영향을 끼칩니다. 요즘 종합편성 방송사가 제 이름부터 외래어와 외국글자를 쓰고, 방송 제목은 온통 영문과 영어로 짓습니다. 종편 방송사들이 우리말글보다 외국말글을 더 섬기고 좋아하게 만들어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잘못을 알고 고치라는 뜻으로 헤살꾼으로 뽑았습니다. 내년에는 헤살꾼이 아니라 지킴이로 바뀌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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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편 방송사 이름과 방송 제목들

‘행정안전부 알림글’을 보십시오. 일반 시민이 우리말글을 잘못 쓰면 바로잡아야 할 정부부처가 이상한 알림글을 만들어 퍼트리고 있습니다. 그대로 놔두면 국민들이 따라하고 이렇게 쓰는 게 당연한 듯 받아들일 것 같습니다. 행정안전부장관이나 직원은 우리말글을 해치는 짓임을 알고 바로잡을 것을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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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안전부 알림글

그 밖에도 한자 휘장을 고집하는 종로구의회, 한자이름패(명패)를 고집하는 국회의원들, 우리 말글살이 어지럽히는 자유한국당을 헤살꾼으로 뽑았습니다.
영향력이 큰 정부, 공조직, 공기관이 우리말글 해치기에 나서다 보니 감수성이 좋은 학생, 청소년이 따라하고 일반시민은 나무랄 생각조차 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이상하게 적은 알림판이 여기저기 어지럽게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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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관, 기업, 지자체의 알림글과 광고


우리에게 우리말글은 우리의 정신세계를 이루는 바탕이고, 소통 매체이며, 정보를 쌓는 수단입니다. 우리말글은 우리나라의 바탕입니다. 우리말글은 우리를 넘어 전 세계 사람이 관심을 끄는 말이 돼 갑니다. 방탄소년단(BTS)이 부르는 우리말 가사를 배우는 세계 청소년이 많다고 합니다. 우리말글의 가치를 외국인이 더 먼저 알아챘습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길 기대합니다. 가장 우리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란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이번에 우리말글을 세계에 퍼뜨리는 중요한 일을 한 방탄소년단을 ‘우리말 알림이’로 특별히 뽑았습니다.

우리말글이 세계의 말글로 자리 잡는 날이 올 때까지, 지킴이와 헤살꾼을 찾아내는 일은 계속될 것입니다.

* 이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자유칼럼의 글은 어디에도 발표되지 않은 필자의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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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고영회

진주고(1977), 서울대 건축학과 졸업(1981), 변리사, 기술사(건축시공, 건축기계설비). (전)대한기술사회 회장, (전)대한변리사회 회장, (전)과실연 공동대표, 성창특허법률사무소 대표 mymail@patinf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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