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 주민들은?


요즘 북한 주민들은?


#1 북 주민, 국가 건설 노력 동원에 반발


  앵커: 북한당국이 각종 건설사업을 진행하면서 노력 동원과 함께 지원물자 조달을 모두 주민들에게 떠넘기는데 대해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계속되는 세(기부금)부담과 강제 노력 동원으로 주민들은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16일 “얼마전 평안남도 평성시 경기장과 두무동사이에 새 포장도로가 건설되었는데 이 공사는 지난 7월에 시작되었다”면서 “3개월 남짓 동안 상당히 빠른 시일 내에 건설된 이 도로는 원자재부터 건설노동까지 지역주민들의 세부담과 강제노역으로 완공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원래 도로공사는 국토건설부가 계획하고 도로건설사업소에서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번 공사는 평양시와 인접한 평성시를 문화 도시로 꾸리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서둘러 진행 되었다”면서 “평안남도 도당이 이번 공사를 직접 주관했는데 주민들을 하루 4시간씩 동원 해 무보수 강제노동에 밀어 넣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도로공사에 필요한 자갈을 비롯한 모든 자재도 주민 세대당 과제로 할당해 공사장에 바치도록 부과했다”면서 “도로의 로반공사를 맡은 주민들은 세수소랭이(대야)에 흙과 자갈을 담아 나르는 등 모든 일을 인력으로 해결하느라 일부 쇠약한 주민들은 폭염에 일사병으로 쓰러지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평성경기장은 1990년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김정일경기장’ 명칭으로 건설계획을 세웠지만 자금난으로 건설이 중단되었고 2000년대 중반이 넘어서야 개인 돈주들이 기부한 돈으로 완공되어 ‘평성경기장’으로 명명되었다”면서 “지금까지 경기장에서 각종 행사와 경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내부 마감공사는 미흡한 상태로 남아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남한 등 외부와의 체육교류사업이 활발해지면서 평성경기장도 내부 공사는 물론 경기장을 잇는 포장도로까지 건설되는 등 제 모습을 갖췄다”면서 “주민들은 도로공사를 하느라 강제노역을 시키는 것도 모자라 건설자재를 주민부담으로 떠넘기는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도로공사를 마친 요즘에는 도로 주변 미화작업을 한다면서 잔디심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여기에 필요한 잔디까지도 인민 반 세대별로 부담시켜 요즘 평성시 주민들은 산에서 잔디를 떠오느라 큰 고생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 북, 외국인 성매매 적발 후 고액 벌금 징수


앵커: 북한의 나선경제특구에서 최근 중국인들이 성매매 혐의로 적발되어 고액의 벌금을 내고 풀려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업차 북한 나선시에 자주 간다는 중국 옌지(연길)의 한 조선족 사업가는 “요즘 나선에서 성매매 혐의로 적발된 중국인들이 고액의 벌금을 물고 풀려나는 사건이 한 달에도 몇   건씩 일어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이 외국인과의 성매매 행위를 근절하라는 방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선시에서만 외국인 성매매 단속 건수가 한 달에 몇 건씩 발생하고 있다”면서 “일단 적발된 외국인은 1만 달러(또는 6만 8천 위안)에 달하는 고액의 벌금을 내야만 풀려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런데 조선 당국의 갑작스런 외국인 성매매 단속에 석연치 않은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면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는 주로 조선측 사업 대방이 평소 알고 지내는 식당 주인 등을 동원해 은밀하게 연결해주는데 단속 보안원이 성매매 일시와 장소 등을 정확히 알아내 단속을 펴고 있는 걸로 보아서는 사전에 정보가 새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나선경제특구의 한 극장 안에 한복을 입은 여성이 서있다./AP Photo




소식통은 또 “성매매 단속은 성매매 현장을 급습해야 적발이 가능한데 성매매 알선자가 보안원에게 정보를 유출하지 않고는 단속이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중국인 사업가들로부터 고액의 벌금을 받아내기 위한 공작일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대북관련 사업가는 “나선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중국인 사업가는 대부분 벌금 1만 달러 정도는 어떻게든 마련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라면서 “일반 여행자는 제쳐두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업가들만 골라서 성매매 현장을 단속하고 고액의 벌금을 징수한다는 사실이 계획적인 함정 단속일 가능성을 반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과거 조선에서는 당국의 마음에 들지 않는 외국인 사업가를 내쫓는 수단으로 성매매 함정에 빠뜨려 추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면서 “이럴 경우 벌금은 없고 강제추방 조치와 재입국 금지조치만을 내린데 반해 이번 외국인 성매매 단속을 들여다 보면 고액의 벌금을 뜯어내기 위해 보안당국이 사전에 기획한 단속이라는 인상이 짙다”고 언급했습니다.


#3 북 학생들, 공부 대신 생계 위해 건설현장 노동


  앵커: 북한의 10대 학생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공노동자(일당 근로자)로 건설일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한창 공부를 해야 할 나이의 학생들이 건설현장에 뛰어드는데도 당국에서는 방관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3일 “요즘 건설현장에 10대 나이의 학생 일공노동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도내 곳곳에서 진행되는 건설현장과 사회 동원 현장에는 어김없이 고급중학교 학생들이 일공노동자로 일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일공노동이란 고급중학교 학생들이 당일치기(일당) 노동으로 공수(노임)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며 “일공이 비싼 성인노력을 대신해 돈이 필요한 학생들이 건설노동에 나서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일공노동에 나선 학생들은 대개 14세부터 17세의 남학생들”이라면서 “이들은 철도와 도로공사, 사적지 건설장에 나가 모래와 자갈 채취, 벽돌, 세멘트, 몰탈 등 건설자재와 물동을 운반하는 일을 해주고 하루 벌이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일공비(노임)는 대개 중국 돈 5위안에서 최고 10위안으로 식량 2~3kg을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라면서 “학교에 나가봐야 학생들에게 제기되는 온갖 강제 동원과 각종 지원금 압박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일공으로 일을 해 가족생계에 보탬을 주는 게 더 낫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부 학교에서는 결석하는 학생들에게 등교할 것을 권하지만 이에 따르는 학생은 극히 드물다”면서 “오히려 생활고로 일공노동에 나선 학생들을 일자리와 연결시켜주는 ‘일공브로커’까지 등장하면서 학생 노동자들이 건설현장 전반에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도시 외곽의 학교들에서 일공노동을 위해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시골에서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봐야 졸업 후 사회진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학교 공부에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돈 있는 사람들은 사회동원이나 노력동원에 나가려 하지 않는다”면서 “이들은 성인에 비해 일공이 싼 학생들에 돈을 제공하고 대신 건설현장이나 노력동원에 나가 일하도록 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일공이 필요한 학생들은 대부분 동네 장마당 근처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공브로커를 통해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면서 “장마당 주변에서 일공 브로커로 알려진 사람들은 휴대전화로 일공 노동을 소개해주고 노임의 일부를 소개비로 챙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자유아시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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