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1인 가구시대, 싱글족을 잡아라!


일본은 1인 가구시대, 싱글족을 잡아라!

김현희 일본 나고야무역관


2040년 전체 가구의 40%를 차지하는 1인 가구 

연령별, 성별 맞춤형 타깃 상품과 서비스 개발 필요 


1. 싱글족을 사로잡는 상품, 서비스에 주목

일본의 1인 가구 꾸준히 증가하여 최근 15년 동안 1인 가구 비율은 5년마다 2~3%씩 증가


외로움을 달래주고, 바쁜 싱글 직장인들을 편하게 해주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관련 산업의 전망을 알아본 뒤, 일본 1인 가구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들을 위한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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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증가하는 1인 가구의 배경과 전망

일본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 15년간 꾸준히 증가

  

일본 통계청이 2018년 발표한 인구통계 조사결과에 따르면, 핵가족, 대가족을 포함한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율이 지난 15년간 빠르게 증가함.


반면, 2~4인의 핵가족은 조금씩 감소했으며, 2세대 이상이 한 집에 거주하는 대가족은 5년마다 약 2%가량 감소추세를 보임.


일본 가구 구성의 변화

자료원 : 일본 통계청



1인 가구가 급속히 증가한 이유

1인 가구는 대학 졸업 후 취직 후 통근을 통해 자취생활을 시작하는 가구 외에도 비혼주의자, 고령화에 따른 배우자 사별 및 이혼이 원인으로 꼽힘.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확대가 1인 가구 증가를 견인하였으며, 2015년 혼자 사는 노인은 600만 명에 육박하고 여성 비율이 남성보다 2배가량 많음.


65세 이상 가구의 추이 단위 : 천 명

자료원 : 일본 통계청




2015년, 일본 후생노동성 통계자료에 따르면 635,156쌍이 결혼했고 170,181쌍이 이혼함으로써 4쌍 중 1쌍꼴로 이혼하는 것으로 밝혀짐. 자녀를 두고 있지 않거나 양육권이 없는 부모는 다시 1인 가구로 돌아오게 되었고 이 또한 1인 가구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음.


2040년, 일본 전체 가구의 40%를 차지하는 1인 가구

일본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 연구소는 1인 가구는 점차 늘어 2025년에는 36.9%, 2040년에는 39.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함.


가구 분포 변화 단위 : %

자료원 :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KOTRA 나고야무역관 종합


3. 1인 가구를 위한 상품

싱글족의 친구 스마트폰 로봇, ‘로보혼(RoBoHoN)’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 혼영(혼자 영화 보기)을 해도 외로운 싱글족을 위해 일본 전자제품 기업 샤프(SHARP)에서 2016년 출시한 귀여운 로봇 모양을 한 스마트폰이 TV 프로그램에 등장하여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음.



    

스마트폰에 탑재된 인공지능인 삼성의 빅스비(Bixby), 애플의 시리(Siri) 등도 어느 정도 휴대전화 사용자와 대화를 할 수 있지만, 음성만으로는 그 외로움을 충족시키기 어려움.

    

로보혼은 알람을 맞추는 것은 기본, 보고 싶은 뮤직비디오 영상을 빔프로젝트 형식으로 벽에 쏘기도 하며 춤과 노래를 보여주기도 함.

    

이 회사는 로보혼의 기능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데 최근 주목할만한 기능은 독거노인을 위한 서비스로, 매일 일기를 작성하면 자동으로 내용을 가족들에게 전송하는 기능임.

    

이로써 젊은 층 뿐만 아니라 문자 그대로 1인 가구를 위한 첨단제품으로 진화하는 중임.


싱글족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스마트폰 로봇 ‘로보혼’

자료원 : MBN ‘비행소녀’ 캡처




바쁜 싱글족을 위한 초소형 세탁기 등장

세탁소를 가기에는 맡기는 시간, 찾는 시간이 소요되므로 바쁜 직장인 싱글족은 빨래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임.

 

샤프가 2016년 9월 출시한 초소형 세탁기는 2018년 9월까지 약 10만대의 판매량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샤프뿐만 아니라 아쿠아(AQUA) 등 다른 전자제품 기업에서도 새로운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며 그 인기를 증명함.  

    

땀과 화장품으로 잘 지워지지 않는 소매나 옷깃 부분의 오염을 지우는 데 효과적인데, 원리는 1초에 38,000회의 진동하는 초음파가 물과 만나 파장을 일으켜 섬유 속 오염을 지우는 것임. 

    

상품 가격은 5000엔에서 8000엔 수준인데 초음파를 사용하여 옷감 손상이 적어 세탁소에 옷을 맡기지 않고도 경제적으로 의류를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초음파를 활용한 초소형 세탁기

자료원 : 샤프 공식 홈페이지




빨랫감도 노출하기 꺼리는 싱글족의 증가로 1~2인용 의류 건조기 인기

2018년 1월 발간된 학술지 ‘Urban Geography’가 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일본 싱글족과 인터뷰한 결과, 1인 가구는 ‘사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남.

   

특히, 25세 매장 직원으로 일하는 미혼 여성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빨랫감을 남들이 보이는 곳에서 말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으며 25세 대학원 남학생 또한 집을 구할 때도 복도에 세탁기가 있는 곳은 꺼린다고 답했음.

    

일본의 가스기기 전문 기업인 린나이(Rinnai)는 이처럼 사생활을 보호받고 싶어 하는 도심형 싱글족을 위해 올해 1~2인용 가스식 의류 건조기를 ‘드라이 소프트(Dry-Soft)’를 출시함. 

    

1인 가구가 쓰기에 적합한 4kg 용량이며, 기존 자사의 건조기보다 크기를 30% 줄인 55cm*49cm*58.6cm 규격에 중량 27.4kg으로 집이 크지 않아도 여유 있게 설치가 가능한 것이 특징임. 



  

한화 75만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보통 전기식 건조기보다 건조시간을 약 1/2가량 단축할 수 있어 혼자 살며 집에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직장인 1인 가구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음.


1인 가구를 위한 린나이의 가스식 의류 건조기 ‘드라이 소프트’

자료원 : 린나이 홈페이지




4. 1인 가구를 위한 서비스


고령자를 위한 IoT 활용 스마트 홈 

혼자 사는 노인들은 넘어지거나 평소 지병으로 쓰러지게 되면 가족 없이 외부에 위험을 알리기 어려움.


이를 위해 세콤은 노인들의 평소 화장실 등 필수적으로 이용하는 생활 동선에 센서를 설치하고 일정 시간 동안 움직임이 없는 경우 이상을 감지하여 자동으로 자료를 전송하게 됨. 

    

만약 실내에서 넘어지거나 크게 다치게 된 경우에는 목에 걸고 있는 펜던트를 쥐게 되면 동사에 자동으로 구급 신호를 보낼 수 있고, 생활방수 기능을 갖춰 욕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음. 


공사비용 4만4,000엔에 보증금 2만 엔 등 초기 비용은 발생하지만, 월 4,700엔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혼자 사는 부모님이 걱정되는 자녀들의 눈길을 끄는 서비스임.


1인 가구 보안 니즈 확대에 따른 개인 인증 제품 및 시스템 시장 전망 

이처럼 1인 가구의 보안에 필요한 시스템은 IoT를 활용한 스마트 홈 외에도 개인 식별 기기와 인증 시스템, 생체정보를 활용한 보안 제품이 있음.



   

 NPO 일본 네트워크 보안 협회가 2018년 5월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도 예상되는 신원확인 및 접근관리 제품 시장규모는 997억 엔으로 전년도 949억 엔에서 5% 증가한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함.

    

특히 올해 가장 높은 매출이 예상되는 분야는 개인 인증용 제품 및 인증 시스템(280억 엔), 신원확인 관리제품(210억 엔)임.


일본 신원확인용 정보보안 제품 시장 규모 추이

자료원 : NPO 일본 네트워크 보안 협회, KOTRA 나고야무역관 종합




보안 시스템 구축 서비스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330억 엔으로 업종별로는 IT 보안시스템 도임 및 도입 지원(540억 엔), IT 보안시스템 설계 및 제조방법 책정(450억 엔) 순임. 

  

집 자주 비우는 1인 가구를 위한 해결방안, 택배박스 

최근 일본의 전자상거래 증가로 택배 취급 건수가 2006년 29억 4000만 개에서 2016년 40억 2000만 개로 30% 가까이 늘어남. 


특히 개인의 일용잡화 배달이 늘어나면서 최근 5년간 약 5억 건이 증가하였고, 1인 가구의 증가와 더불어 재배달 건수도 함께 늘고 있음. 


일본 정부는 택배 재배달로 인해 노동력 손실, 운송 트럭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택배박스 보조금을 지원하고 가능한 한 번에 받자는 ‘쿨 초이스(Cool Choice)’ 캠페인을 벌이는 등 택배 재배달 방지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음. 


후지경제에 따르면 2017년 택배박스 시장 규모는 115억 엔이었으며, 2025년에는 225억 엔까지 성장할 전망임,




현재 일본 소비자들의 택배박스 이용에 대한 여론은 긍정적이며 일본 내각부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택배박스 이용 경험자는 전체의 0.7%로 적은 편이지만 보급 단계이기 때문에 시장 확대 가능성은 충분함. 

 

일본 택배박스 개발 업체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작년부터 단독주택용 택배박스 시장의 성장이 2~3년 전에 비해 10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힐 정도로 유망한 시장임.


일본 택배 박스 이용 구조

자료원 : 일본경제신문




5. 시사점

일본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므로 기업들의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은 더욱 가속화


연령별, 성별 개별 타깃을 통한 제품 개발 필요

흔히 ‘싱글족’을 생각하면 미혼의 젊은 남녀를 생각하기 마련이나, 일본 1인 가구 확대 배경에는 이혼한 중년 남녀, 독거노인 등이 있어 시장에 속한 대상층이 다양함.

   

따라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있어 타깃이 직장을 다니는 바쁜 싱글족인지, 결혼을 늦춰 개인 취미생활을 즐기는 화려한 미혼남녀인지, 연금으로 생활하는 독거노인인지를 명확히 한 후 마케팅, 판매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음.


한국기업의 장점 살린 시장진입 중요

위에서 언급한 혼자 사는 여성, 독거 노인을 위한 IoT 활용 스마트홈과 1인 1택배박스 보급 등 보안과 IoT 기술에 강점을 가진 한국기업이 진출해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 제공 가능할 것으로 예상함.


자료원 : 일본 통계청, MBN 자료화면, 샤프, 린나이 공식 홈페이지, NPO 일본 네트워크 보안협회, 일본경제신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KOTRA 나고야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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