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한파] 인력시장 절반은 ‘빈손’…청년도, 노인도 “공사판 가기 어려워”


[고용 한파] 인력시장 절반은 ‘빈손’…청년도, 노인도 “공사판 가기 어려워” 


새벽 4시, 작업복 가방 멘 구직자들

공사현장 '하루 벌이' 사람들 대부분


20~30대 구직자들도 빈손으로 발길 돌려 빈번


  일용직이나 임시직 근로자들은 이런 고용 한파를 더 심하게 느끼고 겪기 마련입니다.

구직자들이 '하루 벌이'를 위해 나서는 새벽 건설 인력 시장을  신선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새벽 4시, 작업복 가방을 멘 구직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이곳에서 공급되는 일거리는 주로 단순 건설 노동, 그렇다 보니,  공사현장에 나가 '하루 벌이'를 하려고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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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 (오늘 일 구하실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날씨 때문에도 그렇고 오늘도 도와주지 않을 것 같네."]

5시가 넘어, 사거리 양쪽을 구직자들이 가득 메우자 승합차들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하나 둘 필요한 사람을 태워갑니다.

 

["(오늘 몇 명 뽑으셨어요?) 오늘 저까지 5명..."]

2천 명 정도가 일감을 구하러 모였지만, 절반 이상은 집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구직자/음성변조 : "헛방 칠 때가 많죠. 한 달에 한 주도 일 못 해요. 올해 들어서서 엄청 힘들어졌어요."]

하루 일당은 많이 받으면 15만 원, 한 달 백만 원 벌기도 힘들단 얘깁니다.


건설 경기도 좋지 않은데, 최근엔  폐업한 자영업자들도 몰려들면서  인력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졌습니다.

 

[인력 사무소 대표/음성변조 : "자영업 하다가 도저히 못 버텨서 오는 사람부터 직장에서 떨어져 나와서 할 일 없으니까 일용직 시장으로 들어오죠."]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20~30대 구직자들도 늘었는데 빈손으로 발길을 돌리기 일쑤입니다.

[20대 구직자/음성변조 : "경력이 적어서 뽑히기도 힘들고 (경력이 적어서요?) 네, 보시다시피 사람이 너무 많잖아요."]

 

공사현장 일이 워낙 체력적으로 힘들다 보니, 고령자들은 더 뽑히기가 어렵습니다.

'60대 이상은  뽑지 않는다'는 불문율에 발걸음이 더 무겁습니다.

 

[60대 구직자/음성변조 : "나이가 있으면 기동성도 떨어지고... 능률이 안 오르는데 쓰겠습니까."]


동이 완전히 튼 아침 7시, 혹시 더 뽑는 곳이 있을까 하며 남아있던 사람들도 하나 둘 흩어지는 시간, 전쟁 같던 인력 시장 터엔  허탈함이 짙어집니다.

 

[구직자/음성변조 : "섭섭하기도 하고 돈을 벌긴 벌어야 되는데 안 되는데 어떡해.  (마음이 좀 착잡하시겠어요.) 술 한 잔 먹으면 되는 거죠. 먹는 사람도 있고 그냥 가는 사람도 있고..."]




일용직 일자리 수는 지난달에도 2만 4천 개가 줄면서 11개월째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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