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전소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 사업 본격 추진
화재 전소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 사업 본격 추진
1지구 건물 배제 4지구 단독 추진
내년 상반기 중 사업추진계획 발표
2016년 화재로 전소된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재건축은 인근 노후된 1지구 건물은 배제한 채 4지구 단독으로 추진돼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사업추진계획이 나올 전망이다.
서문시장 1ㆍ4지구 복합개발 조감도. 대구시 제공/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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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달 총회를 열고 사업을 추진할 정비업체를 선정했다. 추진위는 내달 중으로 설계업체도 선정해 사업추진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해 10월 피해 상인에게 서문시장 4지구와 노후된 1지구 건물을 통합해 재건축하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4지구와 1지구 건물을 통합하고 인근 주차빌딩을 광장으로 조성해 서문시장 야시장과 버스킹 공연이 열리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화재를 계기로 서문시장을 재단장하는 한편, 단독 재건축 시 노후된 1지구 상권이 상대적으로 쇠퇴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복합 재건축 안은 일부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피해 상인들은 복합 재건축 시 늘어날 공사기간을, 1지구 상인들은 영업 공백 장기화를 이유로 들었다. 이 외에도 점포 소유주와 임차인 간의 이해관계가 겹쳐 사업 추진은 난항을 거듭했다. 재건축 방식을 놓고 논의가 길어지자 피해 상인들은 빠른 영업 재개를 목표로 지난 1월 추진위를 구성했다. 사실상 단독 재건축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2016년 화재로 전소된 대구 서문시장/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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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이 틀어지게 된 대구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기영 대구시 민생경제과장은 "4지구 상인 뿐 아니라 1지구 일부 상인들도 영업 공백을 이유로 복합 재건축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사자들이 원하지 않는데 무리하게 추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사업추진계획을 작성해 중구청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후 대구시 시장정비사업 심의위원회 승인을 거치면 조합을 구성해 시공사 선정·관리처분계획 심의 절차 등을 거치고 본격적으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홍관 추진위원장은 "화재로 점포를 잃은 상인들은 오랜 시간 비싼 임대료를 내가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루빨리 재건축이 추진돼 상인들이 제자리에서 영업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상구 기자 sang9@msnet.co.kr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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