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 침체의 '뒤끝'..."건설업계 돈 걱정 시작됐다"

지방 부동산 침체의 '뒤끝'..."건설업계 돈 걱정 시작됐다"


지방 사업규모 80% 줄어…잔금납부 연체도 잇따라


"최근 주택비중 급격히 늘어난 

대형 건설사도 안심할 상황 아냐"


  주택 경기 호황으로 호실적을 기록하던 건설업계가 이제는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로 유동성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대형 건설사보다는 지방에서 주택 위주로 사업을 펼치는 중·소형 건설사 위주로 이런 우려가 큰데, 최근 주택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난 대형 건설사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란 지적이 나온다.




지방 사업규모 80% 줄어…잔금납부 연체도 잇따라

중소 건설사들의 모임인 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회원 건설사 중 11개사가 14개 사업장에서 805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601가구가 공급된 것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특히 올해 10월에는 수도권을 제외하면 1653가구가 공급되는데, 이는 전년(7456가구)보다 77.8% 감소한 수치다.


지방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은 건 최근 일이 아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에 따르면 6개 광역시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두 달간 상승률이 0.35%에 달했지만, 올해는 1월부터 9월까지 매매가 상승률이 0.23%에 불과했다. 광역시 중 집값이 가장 많이 내려간 울산은 올해 들어서만 2.7% 하락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자유한국당)이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초부터 8월까지 HUG의 주택구매자금(중도금 대출) 보증사고 액수는 1133억원이며, 이 중 843억원이 지방에서 발생했다. 주택구매자금 보증이란 아파트 계약자가 은행에서 중도금 대출을 낼 때 HUG로부터 받는 보증이다. 대출을 갚지 못할 경우 HUG가 이를 대신 갚는다. 김 의원은 "계약자들이 분양을 받고도 입주를 미루고 잔금 납부를 주저하게 되면서 원금 또는 이자 연체가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지방 침체 여파로 건설사 자금 사정 나빠져"

지방 부동산 침체 여파로 건설사 자금 사정이 앞으로 나빠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NICE신용평가 김가영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이 지난 18일 낸 보고서를 보면 서울 신규 공급물량 부족,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체 주택건설 신규 수주는 중·단기적으로 위축될 전망이라 건설사 수익성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호실적을 누리던 건설업계가 이젠 지방 주택시장 침체로 자금 사정을 걱정하게 생겼다. /조선일보DB


땅값 상승, 인허가 물량 감소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분양원가율이 상승한 가운데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가 규제와 분양원가 공개 등에 따른 분양가 하락으로 영업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수도권 외곽과 지방의 경우 입주율을 높이기 위한 추가 지원 비용도 발생해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대형 건설사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최근 주택사업을 활발하게 펼치면서 매출의 절반이 넘게 주택 사업 비중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 대형 건설사의 주택사업 매출 비중은 현대건설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절반을 넘어선다. 롯데건설의 경우 전체 매출의 70%를 넘어설 정도다.


김 연구원은 "위험관리지역인 경기 화성·안성·평택·김포·시흥·남양주와 경남, 충북 지역의 입주 물량이 많은 건설사의 경우 분양잔금 회수가 늦고 현금 흐름이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진혁 기자 조선일보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10/2018101002488.html#csidxc07560ec9ff340ab1269fdffc4c388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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