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해도 너무 하네"...통일부, '천안함·연평도' 치면 뜨던 김영철 사이트에서 삭제


"해도해도 너무 하네"...통일부, '천안함·연평도' 치면 뜨던 김영철 사이트에서 삭제  


지난 4월말 판문점 선언 이후

"유가족들이 분노할 일"


  통일부가 최근 천안함 폭침(爆沈)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소개한 자체 웹사이트에서 이들 도발의 주범(主犯)으로 지목돼 온 북한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이름을 삭제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통일부가 남북 간 '대화 기류'를 의식해 북한의 눈치를 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통일부가 운영하는 '북한정보포털'에선 올 초만 해도 '1990~2000년대 북한 군사도발' 항목을 검색하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관련 인물란에 김영철이 등장했다. 통일부 정치군사분석과가 작성한 이 자료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비무장지대(DMZ) 지뢰 매설 도발, 연천군 일대 포사격 도발 사건 등을 설명하면서 '관련 인물'로 김정일, 김정은, 김영철의 이름을 적시했었다. 그러나 정부는 4·27 판문점 선언 직후인 지난 5월 김영철과 관련된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이후 북한의 대남 도발 사건들을 설명한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에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의 

‘관련 인물’로 등장했던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이름이 삭제돼 있다. /통일부 북한정보포털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평창올림픽 폐막식 때 김영철이 방한(訪韓)하자 '김영철 감싸기'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천안함 폭침의 배후가 축하 사절로 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이어지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폭침) 당시 조사 결과 발표에서도 누가 (천안함 폭침의) 주역이라는 이야기는 없었다"며 김영철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 밖에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에선 'NLL과 북한의 군사 도발'이란 게시물도 사라졌다. 정부가 최근 북한과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설치를 논의 중인 것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직 예비역 장성 A씨는 "김영철 이름을 지운다고 그가 우리 국민과 장병을 무참하게 살해한 도발 주범이란 사실이 없어지진 않는다"며 "차라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청와대 코드'에 맞춰 통일부가 관련 내용을 없앤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정부의 북한 눈치 보기가 도를 넘었다"고 했다.

윤형준 기자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05/20181005003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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