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1조원 규모 통영 '캠프마레' 조성사업


총 사업비 1조원 규모 통영 '캠프마레' 조성사업


포스코에이앤씨 컨소시엄 사업자 선정

관광자원에 지역 전통·예술 어우러진 '캠프 마레'로 재탄생


국토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중 유일 경제기반형 사업 선정


   '세계 중형조선의 선두기업, 신아에스비!'


경상남도 통영시 도남동 신아sb조선소는 아직까지도 과거의 영광을 추억하고 있다. 조선소의 상징인 대형 크레인과 도크, 대형 창고는 녹이 슬었지만 그 자리에 서 있었고, 본관 사무실 책상 위에는 필기도구며 노트 따위는 채 치우지도 못했다. 이 곳의 시계는 조선업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파산한 2015년에 멈춰있다. 


통영 캠프마레 조감도


이 방치된 부지를 글로벌 관광·문화 허브로 만든다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계획은 지난 2017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가운데 유일한 경제기반형 사업으로 선정됐다. 사업비 1조1000억원 규모다. 




'통영 폐조선소 재생사업'으로 이름붙었던 계획의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당선작에는 '포스코에이앤씨 컨소시엄'의 '통영 캠프마레(CAMP MARE)'가 선정됐다. 지난 20일 컨소시엄은 신아sb조선소 직원들이 근무하던 본관에서, 그 내용을 직접 밝혔다. 컨소시엄은 포스코에이앤씨(건축), 에스엘에이엔지니어링(건축), 독일의 건축사무소 헨 게엠베하(건축과 도시), 유신(단지 및 도시계획), 메타기획(콘텐츠), 딜로이트안진회계(사업성 검토), 인우플랜(사이트플래닝) 등 8개 업체로 구성됐다. 


포스코에이앤씨 컨소시엄은 이 곳을 ▲상업 및 리조트 공간 ▲복합문화예술공간 ▲해양공원 및 창업지원 공간 ▲창의혁신공간 ▲수변 주거공간으로 구분해 각 도입시설을 적용한다.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은 지자체와의 협의가 모두 끝나고 플랫폼 사업자가 선정되는 내년 하반기 확정될 예정이다.  


통영 캠프마레 조감도




3년여의 기간 동안 방치돼 '흉물'로 전락했던 이 곳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문화시설을 제공하는 글로벌 관광·문화 허브로의 재탄생을 목표로 한다. 그 중심에는 '12학교'로 표현되는 콘텐츠 중심의 프로그램과, 슬라이딩 도크와 골리앗 크레인이 만들어내는 랜드마크의 기능이 있다. 현재 그 자리를 예측해 손으로 짚어낼 수 있는 곳은 도크와 골리앗 정도다. 


우선 통영의 공예와 예술 등 전통적인 12 공방을 모티브로 하는 ‘12개 학교’을 만들어 '캠프마레'에서 제공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배 제작, 통영음악, 통영장인공방, 관광창업, 바다요리 등 통영만의 전통을 재탄생시킨 지역주민 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다. 다만 프로그램은 주민이나 방문객의 선호 조사를 거쳐 구체적으로 어떤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채워넣을지 세부 계획을 지속적을 마련한다. 


현재까지는 통영음악학교(통영국제음악재단), 섬식물식생학교(환경부의 국립생태원·통영 유엔지속가능발전교육통영센터), 통영장인공방학교(통영무형문화재보존협회·통영전통공예관·이랑협동조합) 등 현재 통영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의 참여가 논의되고 있다. 컨소시엄은 12개 학교 프로젝트의 각 조성 단계에 따라 약 1200개의 기업과 1만2000개의 새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소의 상징인 기존 도크와 골리앗 크레인을 보전해 본래의 정체성을 버리지 않도록 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크레인은 현재의 페인트칠이 된 민트색의 모습을 최대한 그대로 두고, '견인'이라는 원래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 대형 스크린을 걸어 영화 등을 상영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구상하고 있다. 도크는 '움직이는 광장'으로 계획중이다. 이밖에 호텔이나 리조트 형식의 숙박 시설을 마련하고, 컨테이너 모듈 건축 방식으로 주택을 일부 선보인다. 다만 이들 시설의 규모와 분양 방식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20일 통영 신아sb조선소 전경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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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LH사장은 '쇠퇴기'에 놓인 도시의 재생에 LH가 함께한다는 데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를 찾았다. 박 사장은 "도시는 생명체처럼 만들어지고, 성장하고, 쇠퇴하는 유기체라는 말이 있다"면서 "그동안 우리나라는 새로 만들어지는 도시에만 익숙해져있었고, LH 역시 그런 일을 주로 해 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그와 함께 쇠퇴하고 늙고 병들어 힘들어 하는 도시도 있다"면서 "LH가 이제는 이러한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우 LH 사장이 지난 20일 옛 신아sb조선소 본관에서 진행된 '통영 폐조선소 재생사업 기자설명회 및 시상식'에서 발언을 하고있다.


구범서 LH 국책사업기획처 단장은 "이 곳이 어느정도의 궤도에 오르기까지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곳은 지난해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돼 417억원의 재정지원이 확정됐고, 지난 3월 LH는 약 680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했다.


구 단장은 "통영은 삼도수군통제영 등 400년 역사가 깃들었고, 빼어난 자연환경과 박경리, 김춘수, 윤이상 등 많은 문화예술인을 보유한 예술의 도시"라면서 "동피랑, 케이블카 등 관광자원과 연계에 통영의 잠재력을 끌어내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통영=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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