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미국산 붉은불개미 동북아로 확산 중...한국계 잡종도 나올까? VIDEO: Red Fire Ants | National Geographic


공포의 미국산 붉은불개미 동북아로 확산 중...한국계 잡종도 나올까?


미국산 붉은 불개미가 전세계로 퍼져

2년마다 1세대, 10여년 전 중국 들어간 뒤 토착화

최초 발견뒤 1년, 아직 한국형 잡종은 없을 것


   대구에서 발견된 붉은 불개미가 가진 솔레놉신이란 독은 살충제인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보다 2~3배 독하다. 사람뿐 아니라 가전제품이나 전선도 씹어먹는 습성이 보고됐다. 붉은 불개미의 출현이 우려스러운 이유다.


Photo of a imported red fire ants/LSU Ag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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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감만부두에서 1년 전 최초로 발견된 붉은 불개미는 지난 17일 항만 인근이 아닌 내륙 지방에서 처음 발견됐다. 지금까지 총 7차례의 붉은 개미가 확인됐다. 수 백마리이상의 개체가 동시에 확인된 사례만 이미 5번이며 그 중 2번은 여왕개미도 직접 확인됐다. 인간의 감시망을 피한 붉은 붉개미가 일부 지역에서 이미 정착하고 있을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다.


과학자들은 한국을 찾은 붉은 불개미는 미국계 혈통을 이어받은 것으로 추정한다. 유전적 특징이나 유입 경로로 볼 때 미국 혈통의 붉은 불개미가 중국에 퍼진 뒤 다시 최근 한국으로 진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국내에서 새로운 잡종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역주도한 미국 혈통의 붉은불개미가 전세계로 퍼졌다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붉은 불개미는 16세기 전세계로 처음 확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미국을 모계 혈통으로 두고 있는 붉은 불개미가 전세계에 퍼져있다.


앤드루 수아레즈 미국 일리노이대 동물학과 교수 연구진은 전 세계 192곳에서 붉은 붉개미 표본을 얻어 분석한 결과 원산지가 중남미 지역이며, 멕시코의 아카풀코 지역에서 포르투갈과 필리핀 등 전세계로 이동하기 시작다고 2015년 국제학술지 ‘분자생태학’에 소개했다.


 

남아메리카를 원산지로하는 붉은 불개미가 호주와 남아시아 등지로 전파됐다.-University of Illinois제공


 

하지만 본격적인 교류가 이뤄진 근대부터 무역을 주도한 미국계  혈통의 붉은 불개미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이흥식 농림축산식품부 식물검역기술개발센터 연구관은 “남미에서 발견되는 붉은 불개미의 유전자형은 24가지로 많다”며 “하지만 그외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는 붉은붉개미는 3가지 정도이며 모두 유전적으로 미국 지역에서 나오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과거 남아메리카의 붉은 붉개미 중 미국으로 이동한 뒤 뿌리를 내린 것은 세 가지 유전자형 뿐이다. 미국이 20세기 세계시장 질서의 주역으로 자리잡으면서 이 세 가지 유전자형을 가진 붉은 불개미가 전 세계로 전파됐다는 것이다.


중국발 붉은불개미 한국으로 유입 중?...한국형 변이는 아직 없을 것

한국과 가까운 중국에 붉은 불개미가 들어온 건 약 10여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연구관은 “당시 미국의 폐플라스틱을 수입하면서 중국에 붉은 불개미가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과 무역이 많아지며 한국에도 수출품을 통해 붉은 불개미가 들어오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7가지 사례 중 3건이 중국산 수출품을 통해 발생했다. 지난 1월 중국산 고무나무, 2월에는 대나무, 18일에는 조경으로 쓰는 바위와 함께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관은 “최소 2년에 한 번 세대를 거친다고 보면 중국에서 이미 수 세대를 거쳐 지역 고유의 유전적 특징을 반영한 종이 들어오고 있다”며 “호주에서 들어오거나 아직 명확한 경위가 확인 안된 사례가 있어 국내 유입된 종들의 유전자형은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7번째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18일 오후 대구 북구 매천동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조경용 중국산 석재에서 환경 

당국 관계자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특히 지난 18일 부산항에서 이동해온 중국산 조경용 석재에선 여왕 붉은 붉개미 한 마리와 공주개미 두 마리를 포함해 총 770여개 개체가 확인됐다. 여왕개미가 두 번째로 확인되면서 이미 정착과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왕개미는 하루에 1000마리의 알을 낳고 결혼비행을 통해 수 km이상 멀리까지 퍼질 수 있다. 육안이나 유인용 덫으로 이들의 이동을 모두 잡아내기엔 한계가 있으며, 추운겨울을 동면으로 이겨내며 3년에서 8년까지 생존할 수 있다.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전수조사를 하기도 어렵고 현재의 검역망을 뚫고 이동했을 수 있다”며 “이들이 생존하면 생물학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자연선택설에 따라 유전자 변이가 쌓여 수년내에 한국형 잡종 개체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흥식 연구관은 "감시망을 뚫고 붉은 불개미가 번식할 확률은 낮지만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며 "그렇더라도 아직 1년 밖에 안되기 때문에 한국적 특징이 유전자에 반영되지는 못했을 것"이라 전했다.

김진호 기자 twok@donga.com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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