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북한산 흉물 우이동 ‘파인트리 콘도’ 살아난다


6년간 북한산 흉물 우이동 ‘파인트리 콘도’ 살아난다


자금난 공사 중단 

사업시행자 '삼정기업’ 확정


2019년 착공 2020년 완공


  시행사와 시공사의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돼, 6년간 북한산 흉물로 방치돼 있던 ‘파인트리 콘도’가 연내 사업을 재개한다.

파인트리 콘도 문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조기 해결을 약속했던 사업 중 하나다.


서울시는 13일 강북구 우이동 ‘파인트리 콘도’의 새로운 사업시행자로 부산 소재 건설 업체인 ‘삼정기업’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우이동 ‘파인트리 콘도’ 한국경제

         edited by kcontents


삼정기업은 지난 4월 한국자산신탁과 부지 매매계약 약 1,400억원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0일 잔금을 모두 치름으로써 소유권을 완전히 이어받게 됐다.


파인트리 콘도는 숙박 시설과 골프 연습장, 수영장을 갖춘 고급 콘도로 8만60㎡에, 5~7층 건물 총 14동으로 계획됐으나 시행사의 부도와 시공사(쌍용건설)의 법정 관리로 2012년 공사가 중단됐다.




2015년에는 이랜드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가 무산됐으며 한국자산신탁이 공매를 추진했으나 계속해서 유찰됐다.

2차 유찰 당시 공매 가격은 1,503억원이었다.


시는 파인트리 콘도의 새 주인인 삼정기업과 강북구, 시가 함께 ‘사업 정상화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올해 안으로 사업 재개 계획(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 착공에 들어가 2020년 완공이 목표다.


시는 특히 TF를 통해서 이번 사업 재개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역 주민을 우선 고용하고 콘도 시설 일부를 주민에게 개방하는 등 다양한 지역 상생 방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나서 콘도가 완공되고 영업을 하면 우리 구 입장에서는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우이동 ‘파인트리 콘도’ 위치도


TF는 또 사업 시작 단계부터 북한산 경관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을 감안해, 북한산을 가리는 일부 동의 층수를 낮추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심재욱 시 공공시설정책팀장은 “사업이 어느 정도 진행돼 모두 조정할 수는 없지만 특별히 돌출 경관을 형성하는 2개 동 정도는 층수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공사는 약 50% 진행된 상태다.


시는 사업을 조기에 마무리하기 위한 각종 인?허가 절차도 지원한다.


박 시장은 한 달간의 옥탑방 생활을 마무리하며 지난달 발표한 지역균형발전 정책구상에서 파인트리 콘도를 조기에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박 시장은 “6년이란 오랜시간 동안 강북 지역의 애물 단지로 남아 있던 파인트리 문제는 강남?북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선결 과제였다”며 “새 사업자가 확정된 만큼 사업 추진 동력을 부여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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