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고 있는 대어급 재건축 사업 수주 열기 왜?


가라앉고 있는 대어급 재건축 사업 수주 열기 왜?


재건축 사업 수주 건설사

경찰 압수수색 잇따라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건설사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잇따르면서 연말까지 남아 있는 대어급 현장의 수주 열기도 가라앉고 있다. 시공사 입찰을 준비하는 대형 건설사들 사이에서 무리하게 시공권 확보 경쟁에 나서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입찰 예상 경쟁 구도가 바뀔 가능성도 생겼다.


             지난 6월 현대건설이 수주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쌍용2차 재건축 현장. /다음 로드뷰 캡처


올해 들어 경찰이 대형 건설사들의 재건축 수주 비리 혐의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롯데건설이 신반포 15차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대우건설과 경쟁하면서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당시 시공권 경쟁 끝에 대우건설이 지난해 9월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앞서 롯데건설은 서울 송파구 미성·크로바 아파트 단지 재건축 시공사로도 선정됐는데, 경찰은 신반포 15차 시공사 선정과 비슷한 시기에 있었던 미성·크로바 시공사 선정에서도 롯데건설이 조합원들에게 현금과 선물을 건넸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롯데건설 임직원 등을 차례로 소환해 조합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경위와 전달 방법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올해 1월 강남 재건축 비리 의혹과 관련해 대우건설 본사와 강남지사 등 3곳도 압수수색했다. 대우건설이 신반포15차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비리 혐의를 수사했다. 지난 4월 압수수색을 받은 현대건설은 반포 1·2·4지구의 재건축 시공권을 따냈다. 이 외에도 GS건설과 삼성물산이 수주한 재건축 단지 10곳도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위기에 건설사들은 다가오는 재건축 수주 입찰에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연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서울 대어급 단지로는 대치쌍용1차와 강서구 방화6구역, 은평구 갈현1구역 등이 있다. 


대치동 쌍용1차 아파트는 올해 6월 강남구청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고 나서 조만간 인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말 시공사 입찰을 진행하면 연내 시공사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9개동, 총 1105가구로 탈바꿈한다. 공사비는 총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유력 입찰 후보로 거론 중인데, 현대건설은 단지의 사업시행인가 이후 입찰 참여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GS건설 관계자는 "대치 쌍용1차 수주를 오랜 기간 준비해왔고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역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서울 방화6구역은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구역(3만1614㎡)은 방화뉴타운에서 사업 진행이 가장 빠른 구역으로 541가구가 신축된다. 




은평구 갈현동 갈현1구역 재개발(4140가구)도 연내 시공사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GS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 건설사들의 수주금액이 올해 수주 목표치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면서 "연내 시공권 확보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는데, 전처럼 공격적으로 영업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최종 입찰 참여를 끝까지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고운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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