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 공무원의 KTX 출장업무 비애..."스마트폰 업무 불가피"


세종청사 공무원의 KTX 출장업무 비애..."스마트폰 업무 불가피"


“일주일에 세 번 정도 KTX 타고 출장갑니다.”

세종청사 공무원의 KTX 출장 경험해보니


[지난기사]2018.8.24

  세종정부청사에 자리 잡은 교육부의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세종청사 공무원들이 서울 출장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길 국장', '길 과장'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그만큼 세종에서 국회로 가거나 오는 출장 시간 동안 업무를 처리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이를 체험해보기 위해 국회이전프로젝트 대학생 서포터즈인 민예람 리포터(충남대 행정학과 3년)가 일일 세종시 공무원이 되어보았다.


                     월 5천명 세종청사 공무 KTX로 출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sbs


“업무 볼 공간이 없어서…” 세종시 공무원들 더부살이

http://hankookilbo.com/v/6d5dde574a11425b9080b50a080b44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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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예람 리포터] 저는 이제 출장 준비를 다 끝낸 상태인데요, 어디로 가면 되나요. PD님? 

[PD] 오송역으로 가면 됩니다. 

  

실제로 이른 새벽의 세종시 청사와 주변 기차역에는 버스와 기차를 기다리는 행렬이 길게 이어져 있다. 국회와 밀접한 정부 업무 특성상 여의도로 오가며 업무를 처리하는 공무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국회로 직접 출근하는 경우, 열차 안에서 핸드폰이나 노트북을 이용하여 결제 처리와 같은 업무를 처리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공무원들은 밝혔다. 

  

[민예람 리포터] PD님, KTX에 탔는데 이제 무엇을 해야 하죠? 

[PD] 핸드폰으로 업무를 보셔야 합니다. 

  

서울로 출근하는 공무원들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있는 ‘모바일 행정전화’로 업무에 응대하고 ‘모바일 전자정부’에 접속해 결재한다. 유선 행정 전화가 음성 통화 위주였다면, 모바일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은 특히 과장·직원 등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을 때 효율성을 발휘한다. 이처럼 세종청사에서 국회로 오가는 공무원들에게 현장 행정 처리 등 신속하게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효율적인 부분도 적지 않다. 



  

[민예람 리포터]부하 직원들에게 계속 전화가 오는데요? 

  

민예람 리포터가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보는 와중에도 부하 직원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바로 상관에게 업무를 보고하려는 공무원들이다. 상관의 빈번한 여의도 출장으로 부하 직원들은 간단한 결제와 보고 등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세종시의 부처를 이끌야 하는 고위 공무원들이 수시로 열리는 소관 상임위 업무 보고 등에 참석하기 위해 여의도로 출장 가기 때문이다.  

  

                      세종청사 공무원들이 수도권의 집으로 가기 위해 통근버스에 오르고 있다. 세종청사에서 수도권

                      을 오가는 통근버스만 40대가 넘는다. [ 세종=프리랜서 김성태]/중앙일보


세종시가 행정수도로서 적절한 지위를 가지지 못하여 행정의 비효율성이 드러나고 있다. ‘업무의 스마트화’, ‘출퇴근 교통 수단 개선’ 등은 세종시 공무원들이 갖는 불만과 출장에 따른 비효율 문제를 해결하려는 대안들로 제시된 것이다. 하지만 국회와 세종청사가 떨어져 있는 한 '길 국장', '길 과장'의 혼란은 지속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곽지훈(미국 뉴욕 스토니브룩대 기술경영학 3) · 민예람· 유수빈(충남대 행정학부 3) 국회이전프로젝트 대학생 서포터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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