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대박난 남미 소국 '가이아나' VIDEO: Tullow Oil plans to drill first Guyana well in third quarter of 2019


석유 대박난 남미 소국 '가이아나' 

Tullow Oil plans to drill first Guyana well in third quarter of 2019


   남미 대륙 북동쪽의 소국(小國) 가이아나가 때아닌 횡재를 맞았다. 미국 석유 메이저 ‘엑슨모빌’이 지난 6월 인근 심해에서 32억배럴의 경질유(가솔린, 나프타, 등유 등 이용가치가 많은 성분을 함유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가벼운 원유)가 매장된 유정(油井)을 발견한 것이다. 엑슨모빌은 이 유정에서 2020년까지 석유 시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2025년까지 하루 75만배럴의 석유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660만에이커에 달하는 ‘스타브르크 블록(Stabroek Block·가이아나 근해 구역)’에 거는 기대도 크다. 이 일대에는 이번에 발견된 것보다 더 많은 원유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Guyana/CountryReports


Tullow Oil plans to drill first Guyana well in third quarter of 2019

https://www.reuters.com/article/us-tullow-guyana/tullow-oil-plans-to-drill-first-guyana-well-in-third-quarter-of-2019-idUSKCN1LL1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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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가들은 석유 생산이 본격화되는 2020년이면 가이아나의 GDP가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인당 석유 생산량은 ‘석유 대국’ 사우디아라비아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라파엘 트로트맨 가이아나 천연자원부 장관은 "몇 년 뒤면 가이아나 국민 모두가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미국 석유 메이저 ‘엑슨모빌’이 미 석유·가스 생산업체 ‘헤스’와 함께 가이아나 근해 구역 ‘스타브르크 블록’에

              서 원유를 채취하고 있다. / 헤스


가이아나 정부는 이번 ‘로또’에 대해 국가 경제를 송두리째 뒤집을 기회로 보고 있다. 가이아나는 이제까지 1인당 국내총생산(GDP) 4000달러를 넘은 적이 없어 ‘남미에서 세 번째로 가난한 나라’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회사 ‘레이먼드 제임스’의 파벨 몰카노브 부사장은 "가이아나 경제가 원유 발견을 통해 완전히 변화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라며 "가이아나 같은 작은 나라에서 원유 발견이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고 했다.




하지만 가이아나가 성공적으로 부국 대열에 들지는 미지수다. 주변에 석유 개발로 ‘대박’을 꿈꿨다가 오히려 ‘쪽박’이 난 사례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와 기니가 대표적인 예다. 이와 관련, CNN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새롭게 발견된 막대한 석유 보고(寶庫)를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가이아나의 미래 운명을 정할 것"이라며 


가이아나보다 앞서 ‘원유 부자’로 떠오른 세 나라를 조명했다. 


①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의 경우, 원유 발견이 국가에 ‘독’이 됐다. 1980년 원유 발견 이후 1998년 우고 차베스 정부 아래 관련 산업을 국유화했다. 매장된 원유가 전 세계 1위를 기록할 만큼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생필품을 만들지도, 농사를 짓지도 않았다. 공산품, 의약품 등 필요한 물건은 석유를 판 돈으로 수입했다. 이에 정부는 석유로 벌어들인 수익을 모두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쏟아 부었고, 석유 개발 등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도 뒷전으로 했다. 


              원유 발견이 국가에 ‘독'이 된 사례.  커피 한잔에 26만의 초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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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가가 떨어지면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차베스 정권 당시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20달러 선으로 폭락했다. 여기에 베네수엘라 석유의 40%를 수입하던 미국마저 2014년 셰일가스 개발에 성공하면서 수입량을 80% 줄였다. 석유 수출을 대체할 산업이 없던 베네수엘라 경제는 순식간에 추락해 빵 한덩어리를 사는 데 지폐 한 움큼이 필요할 정도의 ‘초 인플레이션’을 겪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 무려 100만%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② 기니

적도 국가 기니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산유국이나 국민의 절반 이상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2000~2013년 석유 수출로 450억달러를 벌어들이며 1인당 GDP 1만4000달러 수준의 신흥국으로 부상했지만, 독재 정부가 이 돈을 탕진하면서 최빈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유엔이 발표한 기니의 인간개발지수(HDI) 역시 전체 187개국 중 144위로 열악하다. 


              엄청난 석유수입에도 불구하고 최빈국으로 전락한 적도기니. 오비앙 응게마 대통령 Equatorial Guinea's 

              President Obiang Nguema/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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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 대통령의 아들 테오도린 오비앙은 지난해 부패와 횡령, 돈세탁 등의 혐의로 프랑스 법정에 회부되기도 했다. 오비앙은 1979년 쿠데타로 집권해 40여년째 독재 정치를 하는 응게마 오비앙 음바소고 대통령의 아들로, 프랑스·스위스 등에서 슈퍼카 10여대와 호화 요트, 영화관, 스파, 미장원이 갖춰진 파리 단독주택 등을 압류당했다. 미국은 2011년 7000만달러 상당의 오비앙 소유 미국 내 자산을 동결시켰다. 


③ 노르웨이

굴러들어온 ‘복’을 착실히 챙긴 나라도 있다. 주요 산유국으로 2001년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에도 참여했던 노르웨이는 지난 20년간 석유로 벌어들인 돈을 국부펀드에 쏟아부었다. 국민연금과 정부 지출을 충당하기 위한 기금으로 쓰기 위해서다. 현재 노르웨이의 국부펀드는 자산 규모가 8조128억크로네(약 1118조16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2020년 총선 뒤에야 정책 방향 정해질 듯


전문가들은 2020년 총선 결과에 따라 가이아나의 향후 노선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의 절반이 인도계와 아프리카계로 나뉘는 가이아나는 어느 쪽이 권력을 잡느냐에 따라 석유를 둘러싼 경제 정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집권당인 인민민족회의(PNC)의 경우, 올해 안으로 국부 펀드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비정구기구인 채굴산업투명성운동기구(EITI)에도 가입했다. 횡령, 뇌물 수수 등 위법 행위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EITI는 석유·가스 기업들이 임대·세금·로열티 지급과 관련해 세계 정부들에 지급한 금액을 공개하도록 강제한다. 

박수현 기자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05/20180905018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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