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자양7구역', 25층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


한강변 '자양7구역', 25층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


총 917가구

50층 계획은 서울시 방침에 따라 무산


   10여년간 지지부진하던 한강변에 위치한 광진구 자양7구역이 재건축에 속도를 낸다. 뚝섬한강공원과 맞닿은 단독주택 밀집지역으로 향후 최고 25층, 총 917가구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한때 한강르네상스 특수로 50층 건축 계획이 세워졌던 곳이지만 이제는 서울시의 새 한강변 관리계획에 맞춰 일반 아파트 단지로 거듭난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광진구 자양동 464-40 일대 자양7주택재건축정비구역 지정안에 대한 고시를 통해 세부안 수립을 마무리했다.


 


2007년 재건축 지역으로 지정된 자양7구역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유도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최고 50층 높이의 아파트를 짓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개발 호재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며 시장에 혼란을 일으켰고 급기야 30%까지 치솟은 기부채납 비율을 조율하지 못해 결국에는 50층 재건축이 무산됐다. 




사업성을 찾기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다. 정비사업 대상지에서 제외된 후 기반시설과 주거환경이 더욱 열악해진 탓에 개선을 요구하는 주민들이 늘었다. 이후 새로 구성된 추진위원회가 2016년 구역지정 신청서를 새로 제출한 뒤 이듬해에는 정비구역지정을 위한 주민공람까지 무사히 진행됐다.


올 들어서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정비구역 지정·경관 심의마저 넘어섰다. 이번에 진행한 고시 역시 불과 두 달여만에 이뤄진 것으로 정비구역 면적 4만 4658㎡ 부지에 법적 상한 용적률 246% 이하를 적용해 최고 25층, 8개동의 아파트 917가구(임대주택 43가구)를 짓는 게 골자다.


면적별로는 전용 60㎡이하 513가구, 60~85㎡이하 350가구, 85㎡초과 54가구다. 이중 임대주택 43가구는 36㎡로 공급될 예정으로 기부채납으로 서울시의 도시재생 사업을 지원하는 도시재생지원센터까지 계획됐다.


시장에서는 10여년만에 사업이 재개된 탓에 정비 일정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의지가 높은데다 한강변에 위치해 사업성도 보장된 상태다. 무엇보다 7호선 뚝섬유원지역과 도보로 5분 거리고 2·7호선 건대입구역과도 10분 거에 자리잡고 있다. 


인근 정비사업지도 본궤도에 올랐다. 가장 속도가 빠른 자양1구역은 2015년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관리처분인가까지 받았다. 지하 2층~지상 37층, 6개동으로 59~117㎡ 사이의 841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지역주택조합인 자양12구역은 지난 3월 호반건설로 시공사가 확정됐다. 아파트 305가구를 비롯해 오피스텔, 판매시설 등을 신축하는 것으로 이르면 연내 착공이 시작된다. 


자양동 일대 A공인 대표는 "한강변 재건축 등 높은 개발호재에도 장기간 사업이 지연됐지만 정비구역 지정 작업이 마무리된 추가 심의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라며 "일대 정비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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