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고용에 최저임금 인상 부정적"


이주열 "고용에 최저임금 인상 부정적"


"고용은 복합요인...최저임금이 작용한 것도 사실"

"박원순 시장의 개발계획으로 용산·여의도 집값 상승"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고용 쇼크'를 반영해 지난달 발표한 취업자 수 증가 전망을 기존 '18만명'보다 낮추기로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룸에서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1.50%)를 동결했다. 2018.8.3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 총재는 31일 금융통화위원회 결과 브리핑 자리에서 "지금까지 실적(고용 수준)이 기존 예상을 밑돌기 때문에 올해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7월에 발표했던 18만명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 부진 원인은 복합적"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비용요인을 통해 고용조정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최저임금을) 큰 폭으로 인상해서 어떤 식으로 얼마나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7월 중 취업자 수 증가가 5000명에 그치면서 고용 상황이 상당히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비스업 부문을 보면 해외 여행객 급감에 따른 (고용) 부진 등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은이 고용 부문에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국회에 고용 안정을 한은 설립목적으로 넣자는 법안이 제출돼있고 일부 학자들도 고용 안정을 하나의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한은도 이와 관련한 입장 검토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간접적으로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여의도 개발 발언으로 집값이 뛴 점에 대해 지적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을 들썩이게 한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본 것이다.


그는 "최근 빠른 (부동산 가격) 상승은 지자체 개발계획 같은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가격은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높은 흐름을 보인다"며 "여러 요인 수급불균형, 일부 지역 개발 계획과 그에 따른 가격상승 기대가 퍼진 점,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대체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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