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매물 쏟아진다


중소기업 매물 쏟아진다 


올 들어 "회사 팔겠다" 중소·벤처기업 급증


불안한 경기와 최저임금 상승 등 

사업 환경 급격히 악화 주요인


   올 들어 회사를 팔겠다는 중소·벤처기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한 경기와 최저임금 상승 등 사업 환경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사업을 접으려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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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좀처럼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대부분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각에 실패하면 구조조정이나 폐업, 파산 절차가 불가피하다.


이 같은 악순환이 반복되면 풀뿌리 경제의 근간인 중소·벤처 기반이 흔들리면서 고용 환경이 더욱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M&A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 거래소를 통해 매물로 나온 중소·벤처기업은 360개다. 작년 같은 기간(250개)보다 무려 44% 늘었다. 2016년 연간 매물은 120개 안팎이었다. 2년 만에 매물 규모가 3배로 늘어난 셈이다. 


중소·벤처기업 인수·합병(M&A) 매물은 지난 7월 한 달간 추가로 50개 증가했다. 따라서 올 들어 7월까지 매도 희망 기업 수는 410개로 집계된 상태다. 


최실근 한국M&A거래소 부사장은 "작년 한 해 중소·벤처기업 매물이 총 538개였는데 올해는 7월까지 벌써 400개를 넘었다"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기업 매물이 700개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국M&A거래소는 국내 최대 M&A 중개 전문 회사다. 회사 규모를 가리지 않지만 이 거래소를 활용하는 회사는 대부분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이다. 이 회사 데이터에 잡히지 않은 매물도 꽤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제 매도 희망 기업 수는 이 회사 통계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각을 추진하는 주된 이유로는 제조업 불황에 따른 생존 위기와 자금 부족 등이 꼽힌다. 여기에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등 인건비 부담까지 더해져 상당수 회사 오너가 경영 포기를 결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과도한 상속·증여세로 가업 승계가 녹록지 않다는 점도 매물 급증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문제는 회사를 팔고 싶어도 매수자를 찾는 게 너무 어렵다는 점이다. 팔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임자가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은 매각 성사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남기현 기자 / 고민서 기자 /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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