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2조원 규모 역대 최대 사우디 아람코' IPO 추진 전면 백지화 VIDEO: Exclusive: Aramco IPO halted, oil giant disbands advisers - sources
2,242조원 규모 역대 최대 사우디 아람코' IPO 추진 전면 백지화
Exclusive: Aramco IPO halted, oil giant disbands advisers - sources
기업가치-증시 선택 이견에 무산
탈석유 구조개편 자금줄 사라져
사우디 장관은 “다시 추진할 것”
‘세계에서 가장 비싼 회사’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 준비 작업이 전면 백지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로이터통신은 다수의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의 국내외 증시 상장을 위한 노력을 멈췄고, (IPO 관련) 재정 자문단도 해산했다”고 보도했다.
Bloomberg
Exclusive: Aramco IPO halted, oil giant disbands advisers - sources
칼리드 팔리흐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아람코 최고경영자)은 23일 “시장의 조건이 최적일 때 IPO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면 백지화’는 아니라는 의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실상 취소(백지화)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아랍뉴스 등 중동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람코 IPO 계획은 상장을 지연시키다 결국 취소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미 결정된 사안이지만 공개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 사우디 정부는 올해 하반기(7∼12월) 안에 아람코 IPO를 마친다는 계획이었지만 상장 일정을 계속 연기해 왔다. 사우디 정부와 자문단 사이 아람코의 기업가치 측정 문제, 런던·뉴욕·홍콩 중 어느 증시를 선택할 것인지 등을 놓고 견해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 IPO는 ‘역사상 최대 IPO’로 큰 관심을 모아 왔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기업가치를 약 2조 달러(약 2242조 원) 안팎으로 평가한다. IPO를 통해 아람코 지분 5%를 시장에 팔아 약 1000억 달러(약 112조 원)를 확보한 뒤 ‘탈(脫)석유, 경제-산업구조 다각화’를 핵심으로 하는 산업구조 개혁 방안의 ‘실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IPO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사우디 국부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를 이끌며 신성장동력 찾기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경제 개혁 드라이브도 주춤할 수밖에 없게 됐다. 사우디 국부펀드 PIF는 아람코 IPO를 통해 얻은 자본으로 홍해 주변 사막에 신도시를 짓는 ‘네옴(Neom)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투자 금액만 500억 달러(약 56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풍력과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로만 운영되고, 로봇 산업의 거대한 테스트베드로도 활용하는 ‘글로벌 경제 및 기술의 허브(Hub) 도시’로 만드는 것이 그 목표였다.
전문가들은 아람코가 IPO를 포기하는 대신 사우디 화학업체 사빅(SABIC) 지분 인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우디 국부펀드 PIF가 보유하고 있는 사빅 지분 70%를 아람코가 500억∼700억 달러(약 56조∼78조 원)를 주고 지분의 전체 또는 일부를 살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PIF는 산업구조 개혁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아람코는 국제 자본시장에 진입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세계 4위 규모의 화학기업이자 사우디 최대 규모 상장회사인 사빅의 현재 시가 총액은 약 1000억 달러. 지난해 70억 t 이상의 석유화학제품을 팔아 50억 달러 정도의 순이익을 올렸다.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 동아일보
K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