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집값 불질러..."올 한해 20% 이상 상승 예상"
정부가 서울 집값 불질러..."올 한해 20% 이상 상승 예상"
노무현 정부 이후 최대 급등장세
경제 정책 실패가 부동산 부양으로?
(케이콘텐츠편집자주)
"서울 아파트값은 올 한 해 20% 이상 오를 겁니다. 노무현 정부 이후 최대 급등장세가 펼쳐질 겁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건설·부동산 연구원은 17일 하반기 집값 전망에 대한 질문에 "분양 감소, 택지 부족, 재건축 이주 수요 등을 봤을 때, 국내 주택 시장이 규제나 금리로 막기 어려운 '장기 성장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6월 말 현재 7억5385만원인 서울 아파트 중위값(KB국민은행 통계 기준)이 연말이면 8억2200만원을 넘길 것이라는 것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8·2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집값은 더 오를 것”이라며“특히 하반기 동대문·서대문·영등포구 등 그간 덜 오른 지역이 분양 일정과 맞물려 많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연정 객원기자
그는 작년 말 올 상반기 서울 집값 급등을 가장 근접하게 예측했다. 당시 이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018년 서울 주택 가격이 12%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른 민간 연구 기관과 증권사가 1~5% 상승할 것이란 보고서를 내던 시점이었다. 결과적으로 서울 주택 중위값은 상반기에만 8% 올랐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부터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그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떠오르는 스타'로 통한다. 그가 6월 말 출간한 '대한민국 아파트 부의 지도'는 1개월여 만에 1만 부 넘게 팔리며 5쇄(刷)째를 찍고 있다.
이 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주요 구매 계층인 중산층 소득이 계속 오르고 있어 서울 아파트값은 쉽게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간 소득층(소득 상위 40~60%) 가계소득은 전 분기 대비 0.2% 증가에 그쳤지만, 상위 20% 가구의 가계소득은 9.3% 늘었다.
이 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구매자는 전국 기준으로 보면 상위 20~30% 소득 가구"라며 "특히 하반기에는 동대문·서대문·영등포구 등 그간 덜 오른 지역이 분양 일정과 맞물려 많이 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8·2 부동산 대책으로 대표되는 정부 집값 정책은 수요가 넘치는 상황에서 오히려 '매도'를 틀어막아 버린 것으로, 불타는 서울 시장에 기름을 들이부은 격"이라며 "정부가 정책 방향을 바꾸지 않고 이런 식의 규제를 계속해서 추가하다가는 상황이 진짜로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원은 이달 24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 정책 세미나에서 국토교통부 주택 정책 책임자 등과 나란히 무대에 올라 주택 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시장에 대한 전망을 상세하게 밝힐 예정이다.
장상진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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