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계열 건설사, 경기불황에 조단위 건설물량 기대 만발
산업과학 Construction,Science/사업동향 Domestic Project2018. 8. 17. 13:05
그룹 계열 건설사, 경기불황에 조단위 건설물량 기대 만발
장기간 일감 확보 가능
삼성그룹 3년간 180조원 초대형 투자계획 수립
한화그룹 5년간 총 22조원 투자
한화건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수혜
대기업의 투자·고용 발표계획이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대기업 계열 건설사가 미소를 짓고 있다.
수십조원의 투자에 따라 계열사들이 공장 건립과 시설 투자 등에 나서게 되면 계열 건설사도 장기간에 걸친 일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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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앞으로 5년간 총 22조원을 투자해 3만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태양광에 9조원, 석유화학에 5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리조트와 복합쇼핑몰에 4조원, 항공기부품·방산산업에 4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삼성그룹도 3년간 180조원대에 달하는 초대형 투자계획을 밝혔다. 130조원은 국내투자, 50조원은 해외투자다. 삼성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경쟁력을 선점하기 위해 반도체와 인공지능, 5세대 이동통신 차량용 전자장비 등에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5년간 23조원, SK는 3년간 80조원, LG는 1년간 19조원, 신세계는 3년간 9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혔다.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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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 건설사는 그룹사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투자 계획을 반기고 있다. 건설사는 그룹 계열사의 공사를 맡는 경우가 꽤 있다. 신세계건설이 이마트나 신세계백화점을, SK건설이 SK하이닉스의 반도체공장 공사를 맡는 것이 그런 사례다.
지나칠 경우 사주나 특정 회사의 배를 불리기 위한 내부거래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생산시설의 기밀을 유지해야 한다는 관점에선 어느 정도의 내부거래가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 대기업의 투자계획은 재건축·재개발 규제로 국내 정비사업 일감이 떨어져 가고 있고, 해외 수주도 여전히 살아나지 않아 일감 부족을 우려하는 건설사들이 수주 갈증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건설의 경우 올해 3월 말 기준 수주 잔고가 16조2967억원으로, 1년 전(18조1055억원)보다 10% 감소했다. 그룹 차원에서 태양광, 석유화학, 리조트·복합쇼핑몰 투자가 이어진다면 비어가는 곳간을 어느 정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화와의 거래를 통해 367억원의 매출 실적을 거뒀고, 한화생명보험(804억원), 한화에너지(665억원), 한화호텔앤드리조트(674억원)와의 거래를 통해 수백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도 마찬가지 효과가 예상된다. 삼성이 국내에 130조원을 투자할 경우 반도체 등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생산설비를 지어야 한다는 얘기인데, 이렇게 되면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모두 수혜가 기대된다.
삼성물산의 경우 2017년 삼성전자와의 거래를 통해 일어난 매출이 4196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2036억원)과 삼성디스플레이(964억원)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거래를 통해 각각 1조1834억원, 1조6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3078억원), 삼성SDI(553억원), 삼성전기(535억원)과의 거래도 만만치 않은 규모다.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화도시에 있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단지 전경.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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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 보고서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과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평택 반도체 2라인 신설을 비롯해 평택 3·4라인과 아산 AS공장 등 디스플레이 증설, 삼성 바이오로직스 증설 등이 예상된다”며 “안정적인 그룹사 물량 증가는 (삼성엔지니어링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SK그룹 자회사인 SK건설 등도 그룹 일거리를 어느 정도 따낼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60개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 간 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SK건설의 내부거래 비중은 31%로 가장 높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조43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엔지니어링(21.8%)이 그 뒤를 이었다. 현대건설의 내부거래 비중은 2.6%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룹사에서 나오는 일감은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사회기반시설(SOC) 투자확대 소식과 함께 침체한 건설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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