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모아둬도 모자랄 판에… 댐문 열라는 환경부 장관


물 모아둬도 모자랄 판에… 댐문 열라는 환경부 장관  


"대청댐 수문 열어 녹조 없애야"

장관이 유일하게 아이디어 내


보 댐 개방 녹조 근본적 대책 아냐

물고기가 먼저인가 사람이 먼저인가?

(케이콘텐츠편집자주)


  "대청댐 수문을 열면 대청호의 녹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냐. (수문 개방을) 검토하라."

김은경〈사진〉 환경부 장관은 최근 녹조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대청호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처럼 지시했다.


환경부 실무자들은 "지금 가뭄이 심하고 비도 안 내리는데 댐물을 흘려보내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황당해하고 있다. 대청댐 물은 충청도 일대 수백만 가구의 식수원으로 쓰인다. 댐은 통상 여름철에 최대한 물을 가둬 1년간 쓸 물을 확보해야 하는데, 요즘처럼 가문 시기에 수문을 열라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해 "수량 확보만 중요하냐. 녹조 해결을 하기 위해 댐 물을 방류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수문 개방 검토를 요구했다고 한다.


대청댐 대청호 김은경 환경부 장관//Desk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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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는 여름철마다 녹조가 발생해 대표적인 '녹조라테' 댐으로 꼽히지만, 녹조 제거를 위해 여름철 수문을 개방한 경우는 없었다. 수질 개선을 위해 수문 개방 아이디어를 낸 것은 김 장관이 유일하다.


김 장관이 대청호에서 배를 타고 녹조 현장을 보고 온 장소는 대청호 상류에 있는 소옥천이라는 지천이다. 소옥천의 물이 대청댐에 이르려면 약 40㎞를 흘러가야한다. 이 때문에 소옥천 녹조 현상을 누그러뜨리려면 댐에 보관한 물을 적어도 3분의 1은 흘려보내야 효과가 있다고 한다. 현재 대청댐 저수량은 8억3500만t가량인데 이 중 3억t 가까이를 방류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부 실무진은 최근 이 같은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고했지만, 김 장관은 여전히 미련을 못 버리고 있다. 김 장관 측은 "금강 물을 소옥천 쪽으로 유입시켜 소옥천 유량을 높이면 수문 개방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녹조를 댐 입구까지 어떻게 가져가서 방류할지 다양한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수문을 개방하면 상류에 있는 녹조가 하류까지 번질 수 있다. 댐 문을 여는 손쉬운 방법으로 녹조가 해결된다면 진작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김 장관이) 물 관리 문제를 환경단체 인사들이 보는 것처럼 피상적으로만 본다"고 했다. 

김효인 기자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14/20180814001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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