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Belarus), 도로 건설 관련 제품 수출 유망 국가로 부상


벨라루스(Belarus), 도로 건설 관련 제품 수출 유망 국가로 부상


주한일 벨라루스 민스크무역관


세계은행/EBRD 등 자금 지원 받아 도로건설 프로젝트 진행 중 

ITS, 안전설비, 케이블 등 관련 제품 진출 가능성 높아져 


1.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물류의 중심 벨라루스  

벨라루스 정부가 벨라루스의 투자유치 환경에 대해서 안내할 때,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교통의 요충지라는 점임.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유럽 사이에 위치하고 있고, 러시아에서 시작되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유럽으로 이어지는 곳에 자리잡고 있어 교통 및 물류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음


실제로 연간 1억 톤 이상의 유럽發 화물이 벨라루스를 경유하고 있고, 벨라루스 내에서 이동하는 물동량 중 90% 가량은 러시아와 유럽 간을 오고 가는 물동량임. 비록 2010년 이후에 러시아와 유럽 간 정치/경제 분쟁이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러시아와 유럽은 아직도 서로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며, 상호 간의 경제교류에 있어 벨라루스는 물류 네트워크 기반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 국가로 평가되고 있음


벨라루스 도로/etsconsult.by


벨라루스 교통/물류 인프라 개요

자료원 : 벨라루스 투자청 (National Agency of Investment and Privatization)


벨라루스 내 도로 총 연장은 86,900 km인데, 고속국도 및 국도가 15,900 km, 지방도가 71,000 km라고 함. 지방도로는 23,000 여 개의 거주지와 연결이 되어 있는데, 세부적으로는 21,800 여 개의 지방 중소 행정단위(군/면 등), 199개의 시(市), 1,400개의 집단농장과 연결되어 있음


벨라루스 내 고속국도는 연번이 M으로 표시되는데, 현재 M1부터 M12까지 총 12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음


벨라루스 고속국도 운영 현황

자료원 : 벨라루스 교통통신부


2. 벨라루스 도로 물동량 현황과 당면한 문제점

벨라루스의 연간 전체 물동량은 2017년 기준으로 4억3,947만톤 가량 되는데, 통계 추이를 보면 매년 4억 5천만톤 내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아울러,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 중의 90% 가량은 러시아-유럽 간에 운송되는 화물이 차지하고 있음


벨라루스 내 운송수단별 물동량 추이 단위 : 천톤

자료원 : 벨라루스 통계청


운송수단별 물동량 동향을 살펴 보면, 도로 운송과 철도 운송이 거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 특이치로 구분할 수 있는 송유관/가스관을 통한 에너지 물동량을 제외하고 나면, 전체 물동량에서 도로 운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55% 내외를 기록하고 있음


물류기업 인터뷰 등을 통해 파악한 바로는, 벨라루스에서 유럽으로 흘러 들어가는 화물 상당수가 폴란드를 종착지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함. 폴란드의 경우, 벨라루스와 바로 인접한 국가이기 때문에 화물 트럭을 통한 도로 운송이 철도 운송보다 더 편리한 편임


      


이런 배경 때문에 벨라루스에서 도로 운송에 대한 의존도가 철도 운송 보다 다소 더 높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됨


하지만, 전문가들에 의하면, 벨라루스의 화물 운송 캐파(Capacity)에 비해 실제 물동량은 25~40% 가량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함. 그 배경이 어떤 것이든지 간에, 쉽게 말하면, 벨라루스에서 소화할 수 있는 물동량에 비해, 실제 벨라루스를 경유하는 물동량은 훨씬 적다는 뜻임. 즉,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벨라루스를 우회해서 러시아-유럽 간 운반되는 물동량이 많다라고 해석할 수 있음. 이러한 현상에 대해 KOTRA 민스크 무역관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한 이유는 다음과 같음


첫째, 정시성(속도)의 문제임. 화물 운송은 주로 고속국도(산업도로)를 통해 이루어 지고 있는데, 벨라루스 내 고속국도 가운데 파손된 도로가 적지 않음. 노후화된 도로 재정비가 제 때 이루어지지 않아 개보수를 해야 하는 도로 구간이 다수임. 도로 노면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화물 트럭이 빠르게 이동하는데 적지 않은 제약을 받는 것이 사실임


둘째, 효율성(경제성)의 문제임. 고속국도를 보면 상당 수 구간에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음. 이동량이 많은 구간의 경우 일부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고속국도에는 야간 운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인프라가 미비한 상황임. 따라서, 화물 트럭 운전사가 사고 위험 때문에 야간 운송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음. 즉, 하루 24시간 전체를 활용하기 어려운 인프라 기반이라고 할 수 있음


벨라루스 고속국도 일반 상황 사진 /파손된 고속국도 사진/가로등이 없는 고속국도 사진

자료원 : KOTRA 민스크 무역관 직접 촬영


3. 도로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 현황과 향후 전망

벨라루스 정부 재정지출 가운데 도로 건설/유지보수/운영에 쓰이는 예산은 대략 15% 내외이며, 금액으로 보면 23억 달러 내외로 파악되고 있음.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유지보수에 쓰이고 있는데, 신규 건설에 지출되는 예산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음


도로 부문 재정지출 추이 단위 : 백만 벨라루스 루블

자료원 : 벨라루스 재무부


재정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은 벨라루스 입장에서는 정부 예산을 들여 도로 인프라를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음. 이러다 보니, 세계은행, EBRD와 같은 개발은행 유상원조를 받아 인프라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강함


세계은행(World Bank)은 1993년부터 지금까지 벨라루스에서 총 35건의 유상원조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는데, 이 중 실제 실행이 되었거나 진행 중인 건은 33건임. 33건의 프로젝트 가운데 도로 건설과 관련된 프로젝트는 2건인데, 2010년에 1.5억 달러를 유상원조한 프로그램은 이미 종료되었으며, 2014년에 승인을 한 도로 개선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 중에 있고 그 규모는 2.5억 달러임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명칭은 'Transit Corridor Improvement Project'이며, 세계은행에서 2014년 12월에 지원 승인을 내린 건임. M6 고속국도 재건설 프로젝트인데, 교통관제센터 등 ITS(지능형교통체계) 구축 내용도 포함되어 있음




EBRD는 1997년부터 지금까지 벨라루스에서 총 41건의 유상원조 프로그램 진행해 왔는데, 이 중 실제 실행이 되었거나 진행 중인 건은 36건임. 36건의 프로젝트 가운데 도로 건설과 관련된 프로젝트는 1건인데, 2017년 10월에 승인을 한 43백만 유로 규모의 도로 개보수 프로젝트임


동 프로젝트의 명칭은 'Belarus Road Sector Reform Project'이며, 벨라루스 수도인 민스크 시내 제2 순환도로 일부 구간 재건설 및 신규건설을 하고 있는 것임


벨라루스 인프라 개발에 있어, 세계은행이나 EBRD 같은 국제개발은행은 기존에는 교육 및 인력개발, 환경보전, 신재생에너지 등에 관심을 보여 왔음. 2010년 이전에는 교통 인프라 개선에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2010년 이후부터 차츰 고속도로 개보수, 재건설 및 신규 건설 프로젝트 지원에 뜻을 비치고 있음


벨라루스의 국가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것을 지원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유럽과의 연계성을 높여 유럽 및 서방의 경제적 이득을 높이려는 의도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짐


특히, EBRD의 경우, 최근 수년 간 벨라루스 도로 건설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앞서 말한'Belarus Road Sector Reform Project' 외에도 벨라루스 최초의 PPP사업인 M10 재건설 프로젝트에도 자금 투자 참여를 할 예정임

 

4. 도로 인프라 개선에 따른 수출 유망품목과 우리기업의 진출 전략

벨라루스 내 도로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가 차츰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도로 건설 관련 제품의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됨. 여러 제품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유망하고, 또 무역관으로 수출 문의가 자주 들어오는 제품 중심으로 살펴 본다면, 1) 교통관제시스템, 2) 도로안전시설을 들 수 있음


(교통관제시스템) 벨라루스에도 교통관제시스템이 있기는 하지만, 민스크시 등 대도시 시내 도로를 관리하는 데 국한되어 있음. 고속국도 전체를 관리하거나, 도로 안전관리 전반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ITS를 구축해서 운영하고 있지는 않음




벨라루스 교통통신부 도로관리국장인 Mr. Alexander Golvnev에 따르면, 벨라루스 내에도 ITS 개발역량을 갖추고 있고, 개발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로컬 기업이 2개사가 있다고 함. 그러나, 무역관에서 해당 기업에 대해서 검색해 본 결과, 소규모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였을 뿐, 우리나라 기업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됨


현재로서 벨라루스 내 교통관제시스템 구축 수요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도로 재건설 및 개보수 과정에서 차츰 시스템 확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임. 개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SI(System Integrator)가 컨설팅부터 관련 장비 납품까지 참여하는 형태로 진출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라고 여겨짐


(도로안전시설) 안전시설에는 가로등, 방호벽, 델리네이터(반사식 시선유도장치) 등 여러 가지 제품이 속해 있음. 고속국도 재건설이 확대된다면, 안전시설에 대한 수입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상당 수의 안전시설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특히, 델리네이터와 같은 특수제품의 경우,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음


World Atlas

edited by kcontents



HS코드 8608 제품의 벨라루스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연간 수입규모가 대략 15백만 달러 내외인 것으로 나타남. 통계상 보면, 아직 우리 제품이 직수출된 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남. 물론 8608 제품 전체가 델리네이터는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델리네이터 제품의 HS코드로 8608을 많이 쓰고 있음. 아울러, 우리 제품이 러시아를 통해 우회수출되고 있는 점도 감안하면, 우리 제품이 벨라루스로 전혀 수출되고 있지 않다고 볼 수는 없음


하지만, 확실한 것은 벨라루스 내 유통되고 있는 도로안전시설 상당수가 러시아나 유럽에서 수입되고 있으며, 제품 경쟁력을 감안하면, 우리 제품이 진출할 여지가 많은 분야라고 말 할 수 있음


HS코드 8608 제품의 벨라루스 수입 동향

(HS 8608 : 신호/안전/교통관제용의 기기 및 이들의 부분품) 단위 : USD

자료원 : Global Trade Atlas


델리네이터 제품 이미지

자료원 : 네이버이미지


자료원 : 벨라루스 통계청, 벨라루스 투자청, Global Trade Atlas,무역관 인터뷰 종합 등

코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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