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는 서울 서초구 전셋값 왜?


급등하는 서울 서초구 전셋값 왜?


서울 집값 과열 알리는 전주곡?

대세 상승 의미보다 재건축 이주 수요 원인일 수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던 서울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전셋값이 최근 상승세로 전환한 뒤 오름 폭을 키우고 있다. 서울 집값 과열을 알리는 전주곡이 될 것이란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다양한 변수 요인을 고려할 때 단정적인 해석은 위험하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전셋값 급등은 서울 부동산시장의 대세 상승을 의미하기보다는 재건축 이주 수요가 원인일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 간의 격차가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셋값 오름세는 국지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만가구 이동하는 ‘서초·송파’…전세난 일어나나

http://www.sisajournal-e.com/biz/article/186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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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4구 아파트 전세가격 주간 변동률은 지난달 30일 기준 0.1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아파트 전세가격은 0.07% 올랐다. 강남4구의 전셋값 상승률이 서울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7월 첫째 주에는 강남4구 아파트 전셋값은 0.06%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7월 둘째 주에 0.02% 오름세로 돌아선 이후 우상향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서초구가 강남4구 전세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둘째주 0.14% 올랐다.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7월 마지막주에는 전셋값 상승률이 0.47%에 달했다. 전국에서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서울 동작구(0.27%)와 0.2%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7월 전셋값 오름 폭도 서초구가 1.12%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서초구 전셋값이 최근 폭등하는 것은 '신반포3차'와 '신반포23차', '반포경남' 등 주요 재건축 단지 약 2400가구가 지난달 초부터 이주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번 달에는 '반포우성' 408가구가 이주를 시작한다. 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리면서 인근 전셋값이 요동치고 있다. 해당 재건축 단지 이주기간이 오는 11월 말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9월에는 '방배13구역'(2911가구)과 '신반포15차'(180가구)가 이주에 나설 예정이다.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 이주 수요로 인근 동작구 전셋값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동작구 아파트 전셋값은 7월 1.11% 올랐다. 서초구(1.12%) 전셋값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강남구와 송파구도 지난달 전셋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남구는 7월 마지막주 아파트 전셋값이 0.01% 올랐다. 약 6개월간의 전셋값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송파구 역시 다섯달 이상 전셋값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7월 마지막 주에 0.0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강동구는 전셋값 상승 흐름을 먼저 탔다. 6월 첫째주(0.07%)부터 오름세로 돌아선 뒤 지난달 마지막주에는 0.21% 올랐다. 강동구도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전셋값 변화에 큰 영향을 줬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훈풍을 타고 있지만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의 다른 지역은 전셋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전셋값 상승이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되기보다는 국지적 상승에 그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경기도ㆍ인천과 비교할 때 서울 전셋값이 오르고 있기는 하지만 평년에 비해서는 상승률은 현저히 낮은 편"이라며 "전셋값 불안에 따른 집값 불안을 예단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채미옥 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도 "전셋값과 거래가격 격차가 아직은 크다는 점에서 전셋값 상승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갭투자 수요가 과거처럼 몰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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