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은 인민군 100만명 먹여살릴 돈줄"


"석탄은 인민군 100만명 먹여살릴 돈줄"


"제재 뚫고 수출 안간힘"

北군부 산하 탄광 前지배인 밝혀


미 제재로 수출길 막혀

한국이 대행하는 듯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석탄 수출에 매달리는 것은 석탄 수출 의존도가 큰 군부 등 특수 기관들의 외화 고갈과 주요 탄광들의 가동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군부 산하 탄광에서 지배인(사장)을 지내다 2008년 탈북한 H씨는 5일 본지 인터뷰에서 "석탄 수출이 안 되면 특수 기관의 외화벌이는 물론 탄광 가동까지 멈추게 될 수 있다"고 했다.


 

            CN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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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씨는 "김정일 시대부터 석탄은 북한의 주력 수출품으로 외화벌이 효자 역할을 했다"며 "2000년대 중반 석탄 수출이 큰돈이 되자 수출탄을 생산하는 대형 탄광 주변에 인민군 총정치국을 비롯한 군부와 특수 기관들이 무분별하게 탄광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당시 박봉주 내각 총리가 김정일에게 "자원을 팔면 안 된다"는 의견을 내자 조명록 당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박봉주를 불러 "석탄 수출을 중단하면 총리 당신이 인민군 100만명을 먹일 식량과 군복, 기름을 대라"며 석탄 수출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 수출을 주도했던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처형(2013년 12월)된 이후에도 북한 군부와 특수 기관들은 단가를 낮춰 석탄 수출을 계속했다고 한다. 북한이 석탄의 가격 하락에 따른 외화 수입 감소를 보전하기 위해 수출 물량을 크게 늘렸다는 것이다. H씨는 "수출용 석탄의 경우 열량이 ㎏당 5500~6500㎉ 정도인데 이런 고열량 석탄은 평남 순천탄광·개천탄광·덕천탄광·직동청년탄광에서 생산한 무연탄"이라고 했다.


H씨는 "수출을 못 하면 외화 부족으로 석탄 생산에 필요한 벨트·갱목·전차·레일·폭약·뽀베지트(텅스텐 합금) 등의 자재를 수입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석탄 수출을 못 하면 탄광 가동이 멈춘다는 것이다.

김명성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06/20180806001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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