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짐싸는 글로벌 제약사들..."공장 2곳만 남아"


한국서 짐싸는 글로벌 제약사들..."공장 2곳만 남아"


얀센 이어 바이엘도 공장 철수 결정

20년새 한국 내 의약품 공장 18곳→2곳


   다국적 제약사들이 운영하는 의약품 공장들이 하나둘씩 한국을 떠나고 있다. 최근 한국얀센에 이어 바이엘코리아도 의약품 공장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얀센은 오는 2021년 화성 향남공장의 생산업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1983년 국내에 설립된 향남공장은 2008년에 존슨앤존슨 제약부문 생산거점공장으로 승격돼 대만,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 총 8개국에 완제 의약품을 생산, 공급해왔다. 하지만 얀센 제조 네트워크에 대한 진단평가 결과 생산 네트워크가 과잉설비 상태로 판단, 결국 철수가 결정됐다.


 국내 철수를 결정한 한국얀센의 향남공장 모습. 사진=한국얀센 홈페이지 캡처 바이엘 코리아/일요시사



해외 금융기관서 짐 싸는 한국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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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얀센 관계자는 "한국얀센의 주력품목이 항암제, 면역주사제 등으로 바뀌었고 앞으로 고형제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향남공장 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얀센은 공장 인수 대상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얀센에 이어 바이엘코리아도 올들어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조영제공장 철수를 결정했다. 바이엘코리아는 오는 12월31일자로 안성공장의 조영제 생산을 중단한다. 애당초 바이엘은 올해 6월 생산을 중단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운영종료 시점은 6개월 가량 미뤄졌다. 


얀센과 바이엘이 의약품 공장 철수를 결정하면서 한국 내 다국적제약사의 의약품 공장은 한국오츠카제약의 향남공장과 한국얀센의 송도바이오단지의 백신공장 등 2곳만 남게 됐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최근 20년 사이에 다국적제약사 의약품 공장은 총 18곳에서 2곳으로 줄었다"며 "1999년 바이엘 구리공장을 시작으로 2000년대에만 10여곳의 공장이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다국적제약사들이 한국 공장 철수에 나서는 것은 고임금과 노사 갈등 등으로 한국이 더 이상 생산 기지로서의 이점을 상실했다고 판단해서다.


한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한국의 인건비가 많이 상승했고, 이로인해 다국적제약사 본사에서는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의약품을 생산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수입 의약품에 대한 규제 완화도 다국적 제약사들의 한국 이탈에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과거 수입의약품과 국내생산 의약품에 대한 차별이 있었을 때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이득이었다"면서 "그러나 1999년에 수입 의약품도 건강보험 급여 지급대상에 포함되는 등 규제가 점차 완화되면서 하나둘식 한국 공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민승기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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