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터 숄츠, 독일 역사상 최연소 교수로 ‘수학의 노벨상’ 필즈상 수상자 VIDEO: CNRS congratulates Alessio Figalli, winner of the 2018 Fields Medal


페터 숄츠, 독일 역사상 최연소 교수로 ‘수학의 노벨상’ 필즈상 수상자

CNRS congratulates Alessio Figalli, winner of the 2018 Fields Medal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수상자

본대학 교수


14세에 대학 수학 섭렵

“난 특별한 재능을 가진 건 아니다” 


첫번째 최연소 수상자는

1954년 27세에 수상한

장피에르 세르(92) 콜레주 드 프랑스 명예교수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Fields)상의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수상자가 탄생했다. 서른 살의 독일 수학자 페터 숄체 본대학 교수다.


1일(현지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8 세계수학자대회에서 필즈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1936년부터 수여된 필즈상은 4년마다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수학계에 뛰어난 업적을 낸 40세 이하 수학자 4명에게 주는 상이다. 수학자가 받을 수 있는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로 여겨진다.


2018년 ‘수학의 노벨상’ 필즈(Fields)상을 받은 페터 슐체(30) 본대학 교수(가운데) /Firstpost


CNRS congratulates Alessio Figalli, winner of the 2018 Fields Medal

https://www.eurekalert.org/pub_releases/2018-08/c-cca080118.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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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체는 올해 수상자 중 가장 어리다. 동시에 그는 역대 두 번째 최연소 필즈상 수상자가 됐다. 독일인으로서도 두 번째 수상자다. 그는 필즈상 수상 전에도 이미 클레이 수학연구소상, SASTRA 라마누잔상, 페르마상, 라이프니츠상, 유럽수학회(EMS)상 등 다양한 수학계 상을 휩쓸었다. 숄체는 독일 역사상 최연소 교수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사람들은 화려한 경력의 숄체를 ‘타고난 천재’라 불렀다. 그러나 숄체는 “나를 ‘천재’라고 부르지 말라. 나에게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관심있는 수학 문제가 있고, 계속 연구하고 싶을 뿐이다. 상과 연구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14세에 대학 수학 섭렵한 독일 ‘수학 신동’ 

숄체는 1987년 옛 동독의 드레스덴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물리학자였고, 어머니는 전기공학자였다. 어릴 적부터 수학 분야에 두각을 나타낸 숄체는 독일의 수학·과학 특성화 학교인 하인리히 헤르츠 김나지움(Heinrich Hertz Gymnasium)에 입학했다. 


그는 14세에 이미 대학 수준의 수학을 독학해 ‘수학 신동’으로 불렸고, 17세인 2004년부터 대학교에 진학하기 전까지 독일 대표로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출전해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받았다. 


숄체가 본격적으로 수학자의 길로 들어선 건 16세에 수학계 최대 난제로 꼽히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접하면서다. 그는 미 온라인 과학매체 ‘콴타매거진’과 인터뷰에서 “당시 나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것(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숄체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이해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자신이 배워야 할 것들을 계획했고, 점점 더 수학에 빠져들었다. 


공부를 할 수록 숄츠의 수학적 취향은 구체화됐다. 그는 정수의 기본 방정식 등을 연구하는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숄츠는 “나는 결국 산수를 좋아하는 것이다. 내 추상적인 생각 속에서 정수에 관한 작은 발견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인리히 헤르츠 김나지움을 졸업한 후 숄츠는 독일 본대학 수학과에 진학했다. 그는 학사 과정을 3학기, 석사과정을 2학기 만에 마치며 천재성을 드러냈다. 숄츠의 대학 동기는 ‘콴타매거진’에 “그는 수학 수업 시간에 필기를 하지 않았다. 그냥 이해한 것이 아니라 정말 심도 깊은 수준까지 이해했기 때문에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수학자상 휩쓴 숄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필즈상 수상자로

박사과정에 들어간 숄체는 2010년 발표한 석사논문을 통해 수학계 신성으로 자리매김했다. 숄체는 이 논문에서 수학자 마이클 해리스와 리차드 테일러가 10여 년 전 증명한 288페이지 분량의 복잡한 이론을 단순화해 단 37페이지로 정리했다. 


이후 2012년 숄체는 박사 학위 논문에서 자신이 창안한 ‘퍼펙토이드 공간’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이 개념은 산술 기하학 등 다양한 수학 분야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됐다. 박사학위를 받은 숄체는 24세의 나이로 본대학 교수가 됐다. 독일 역사상 최연소 정교수 임용이다. 독일에서 대학 교수가 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학계는 숄체를 주목했고, 그의 업적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숄체는 2015년 27세의 나이에 세계 최연소 라이프니츠상 수상자가 됐다. 라이프니츠상은 독일 최고 과학자상이다. 이외에도 그는 SASTRA 라마누잔상(2013), 페르마 수학연구소상(2015), 유럽수학회상(2016) 등 수학계의 굵직한 상을 수상했다. 이때부터 숄체는 ‘수학의 노벨상’인 필즈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2018년 ‘수학의 노벨상’ 필즈(Fields)상을 받은 페터 슐체(30) 본대학 교수. /본대학


숄체는 ‘퍼펙토이드 공간’ 개념을 만든 공로로 지난 1일, 2018 세계수학자대회에서 필즈상을 받았다. 필즈상은 그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만 40세를 넘지 않은 학자에게만 준다. 40세가 넘은 수학자는 아무리 뛰어난 성과를 내도 이 상을 받을 수 없다. 올해는 숄체를 포함해 코체르 비르카르(40·영국)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익샤이 벤카테슈(36·호주) 스탠퍼드대 교수, 알레시오 피갈리(34·이탈리아) 취리히공대 교수 등 4명이 받았다. 수상자는 메달과 함께 상금 1만1400만달러(약 1280만원)을 받았다.


숄체는 올해 수상자들 가운데 가장 어렸고, 1954년 27세에 필즈상을 수상한 장피에르 세르(92) 콜레주 드 프랑스 명예교수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 최연소 필즈상 수상자가 됐다. 독일인으로서도 1986년 필즈상을 수상을 수상한 게르트 팔팅스(64)에 이어 두 번째다.


독일 내에서는 필즈상을 수상한 숄체에 축하 메시지 이어졌다. 본대학은 1일 트위터를 통해 “페터 숄체가 공식적으로 필즈상을 받았다. 축하한다! 페터, 우리는 당신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 안야 칼리젝 독일 과학교육부 장관은 공식 사이트에 “수학계의 가장 권위있는 상을 받은 페터 숄체 교수를 축하합니다! 당신은 전 세계 인재들을 독일로 인도하고 있다. 본대학에서 이룬 당신의 중요한 업적들에 매우 감사하고, 앞으로도 모든 일을 성공하길 바란다”고 했다.




존경·선망의 대상으로…“난 특별한 재능을 가진 건 아니다” 

숄체는 학계에서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됐다. ‘콴타매거진’에 따르면, 숄체의 동료들은 그의 천재성 뿐만 아니라 겸손과 관대함을 유지하는 인성을 높이 평가했다. 


보스턴대 제러드 와인스틴 교수는 “숄츠와 수학 연구에 관해 논하는 건 ‘진실한 신탁’을 받는 것과 같다”며 “그가 ‘네. 잘 될 거에요’라고 하면 자신감을 가져도 되지만, 그가 아니라고 하면 포기하는 게 맞다”며 깊은 신뢰를 표했다. 


숄체와 논문 작업을 함께했던 미국 수학자 바가브 바트 미시건대 교수는 콴타매거진에 “수학자들은 숄체에 경외심과 두려움, 흥분 등 복합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숄체의 둉료인 유진 헬만 본대학 교수는 “그는 어떻게 보면 누구보다 높은 위치에 있지만, 항상 겸손함을 유지한다”고 했다.


숄체는 필즈상 수상 후 독일 DPA 통신과 인터뷰에서 “필즈상 수상은 내게도 특별한 영예”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숄츠는 “당신을 ‘타고난 천재’ ‘뛰어난 능력자’로 부르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것 같진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상을 받는 것이나 칭찬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관심있는 수학 문제가 있고, 계속 연구하고 싶다. 상을 받는 것과 상관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30세 젊은 수학자 숄체에 거는 기대가 크다. 숄체의 박사과정을 지도한 미하엘 라포포르트 본대학 교수는 ‘콴타매거진’에 “숄체에게는 여전히 결실을 거둬야 할 아이디어가 많다. 나는 사실 지금 수학계가 매우 비옥한 시대를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선목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03/201808030171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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