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탈북청소년 사랑' 조주희 美ABC한국지국장


20년 탈북청소년 사랑' 조주희 美ABC한국지국장

'먹이고, 함께 놀고' 엄마·누이 역할 자임 하루에 사비 수백만원 쓰기도

   “주정뱅이 아빠가 휘두른 칼에 탈북 여성 청소년의 얼굴이 찢어지는 사고가 일어났어요. 조주희 지국장이 어떻게 알았는지 제일 먼저 달려가, 서울 압구정에 있는 유명한 성형외과에서 흉터제거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줬어요.”

조주희 ABC 방송 한국지국장ⓒ '두리하나' 제공

1999년 한국 땅을 밟은 조주희(49)씨의 본업은 기자다. 현직은 미 ABC방송 한국지국장. 우리나라에서 태어났지만 대학 1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돌아올 때까지 30년 동안을 해외에서 기자로 일했다. 



올해로 한국 생활만 20년. '백발의 할머니 기자'가 꿈이라는 조주희 지국장은 그 동안 탈북청소년들의 엄마와 누이 역할을 자임했다. 탈북청소년에 대한 그녀의 애정과 헌신은, 단순한 보여주기식 일회성 이벤트나 동정심이 아니라 대가 없는 순수한 인류애라는 것이, 그녀를 가까이서 지켜본 북한 인권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평가다.

오른 손도 모르게 선행을 베풀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는 탈북청소년 선교학교를 운영하는 천기원 두리하나 대표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2일 기자에게 조 지국장의 선행을 제보한 천 대표는 “조 지국장은 31일 하루만 해도 탈북청소년 50명의 식비로 500만원의 사비를 썼다”고 소개했다. 천 대표는 “아이들이 먹는데 사명감을 느꼈는지 이날 하루 간식비만 144만원이 나왔다. 영수증 길이만 3m에 달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천 대표에 따르면 이날 그녀는 하루 종일 탈북 청소년들과 '워터파크'에서 즐거운 물놀이를 즐겼다. 저녁식사 메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의 스테이크와 스파게티. 모든 비용은 그녀의 주머니에서 나왔다는 것이 천 대표의 증언이다. 



천 대표는 “아이들에게 먹을 것만 사주고 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방송국 지국 직원 모두를 데리고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아이들과 함께 뛰고 놀며 한 명 한 명에게 사랑을 줬다”고 했다. 

그는 “조주희 지국장의 탈북청소년 사랑은 보여주기식이나 생색내기 이벤트가 아닌 진정한 헌신”이라며, 탈북민에 대한 그녀의 헌신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천 대표는 “그녀는 평소에도 탈북청소년의 상처 입은 마음을 보듬었다. 구하기 쉽지 않은 아이돌 그룹 EXO와 레드벨벳 공연 입장권을 보내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백요셉 기자 뉴데일리
케이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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