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칸 황금종려상 ‘어느가족’ 고레에다 감독 VIDEO: ‘Shoplifters’ director Hirokazu Kore-eda won top prize at Cannes, then faced fury for shaming Japan


2018 칸 황금종려상 ‘어느가족’ 고레에다 감독 

‘Shoplifters’ director Hirokazu Kore-eda won top prize at Cannes, then faced fury for shaming Japan


“日영화 시야 좁아져 우려”

할머니의 연금과 훔친 물건으로 살아가는 가족 그려


한국 25일 개봉


   좀도둑 가족의 이야기로 프랑스 칸을 사로잡은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56)이 30일 한국을 찾았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받은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갖고 기자회견장에 나온 고레에다 감독은 “뜻하지 않게 큰 상을 받았고 그에 힘입어 많은 사람에게 작품을 소개하게 됐다”며 “영화를 시작한 후 15년 동안 독립 영화를 만드는 심정으로 일해 왔기에 꾸준히 작업한 데 대한 보답을 받는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26일 개봉한 고레에다 감독의 ‘어느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훔친 물건으로 살아가는 가족을 그렸다. 혈연관계가 아닌 각자 사연을 지닌 채 모이게 된 ‘유사 가족’을 통해 구멍 난 사회 시스템을 드러낸다. 




‘Shoplifters’ director Hirokazu Kore-eda won top prize at Cannes, then faced fury for shaming Japan

https://www.scmp.com/news/asia/east-asia/article/2156817/shoplifters-director-won-top-prize-cannes-then-faced-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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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타’와 ‘린’의 성장기 

고레에다 감독은 “기본적으로 작품이 전부라고 생각하기에, 그것을 설명해야 한다면 작품이 미숙한 거라고 스스로를 타이르며 일하고 있다”면서도 “작품에 대해 감독이 질문을 받는 것도 귀중하다고 생각해 계속 많은 분들과 만나고 대화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질문에 답하는 동안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털어 놨다.


그는 “영화를 만들 때 관객을 떠올리기보다 어떤 상대에게 말을 건다고 생각한다. 그 상대는 영화마다 다르다”면서 “‘어느 가족’은 아이에게 말을 건다고 생각하면서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 속 아이들인 쇼타(죠 카이리)와 유리(사사키 미유)에 관해 몇 가지 이야기를 했다. 


출처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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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오사무(릴리 프랭키)는 영화 내내 인간적으로 성장하지 않는 어려운 역할이다. 그리고 오사무가 성장하지 않음으로써, 쇼타가 성장하고 아버지를 앞질러 간다. 그것을 아이가 인식하면서 죄의식을 느끼기도 하고 그 변화를 아버지가 지켜보기도 한다는 점에서 슬픈 아버지상이다.” 


마지막 장면을 찍으며 쇼타가 영화에서 전개되는 과정에서 느끼고 경험한 것들이 앞으로 살아나갈 때 어떤 형태로든 그의 양식이 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엔딩을 두고 어떤 분은 잔인하다, 어둡다고 말하고 밝은 빛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각각 보는 방식이 다르고 해석의 몫이지만, 저는 그런 느낌을 받으며 찍었다.” 



유리는 자신을 낳은 엄마의 품으로 돌아갔기에, 부정적 요소가 제거됐다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친엄마는 린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다. 


“영화 첫 머리에서 유리가 아파트 난간의 틈새로 얼굴을 내밀고 밖을 보지만, 다시 집으로 왔을 때는 뭔가를 놓고 올라가 난간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본다. 유리는 아마 훨씬 넓은 시야를 갖게 됐을 것이고, 이는 아주 큰 변화다.”


“키키 키린과는 늘 진검승부하며 작업” 

‘어느 가족’은 부모가 사망했지만 이를 신고하지 않고 연금을 계속 타다 적발돼 일본 사회에 충격을 준 가족의 실화에서 출발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가족이 아님에도 가족으로 살 수 있는 부모 자식을 생각했을 때, 배우 키키 키린과 릴리 프랭키 외에는 누구도 떠오르지 않았다”고 했다. 각각 할머니 하츠에와 아버지 오사무 역을 맡은 두 배우는 고레에다 감독과 여러 영화에서 일했다. 


      


영화에서 가족 여섯 명이 함께 바닷가에 가는 장면이 있다. 물놀이를 하는 가족을 보며 하츠에가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입모양으로만 중얼거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고레에다 감독은 이 장면이 애드립이라고 했다. 


“첫 촬영날 바다 장면을 찍었다. 혼잣말은 대본에 없던 내용이었다. 키키 씨의 얼굴을 찍고 있었음에도 현장에서 그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편집실에서 입이 움직이는 걸 자세히 보니 ‘고맙습니다’라는 말한 것이었다. 그것이 영화의 크랭크인 첫 날 있었던 일이다. 이 장면이 영화 막바지에 나오도록 했다. 키키 씨는 그런 식으로 영화의 핵심을 예리하게 포착해 연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슬쩍 꺼내놓는다.”



그는 그렇게 배우가 연기한 것을 간과한다면, 아마도 키키 씨는 ‘이 연출자 별로네’라고 생각할 것 같았다고 한다.  


“배우가 그렇게 꺼내놓은 것을 놓치지 않고 나도 다시 한번 받아쳐서 던져주는 연출을 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키키 씨와는 그렇게 늘 진검 승부를 하고 있다. 그런 주고받는 과정이 가능한 배우가 현장에 있다는 것은 연출자로서 정말 감사하고 큰 혜택을 받은 것이다.” 


일본 영화 시야 좁아질까 우려 

이날 간담회에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칸 수상 축전을 보내지 않은 것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고레에다 감독은 “정부의 축하는 영화의 본질과 상관없는 문제”라며 “국회 등에서 해결할 사안이 산적한 때에 영화가 정쟁의 소재가 되는 것이 편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일본 영화 산업이 점점 국내 지향적이 되는 현실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일본 영화 산업이 국제 사회나 해외에 작품을 소개해야겠다는 발상보다는 국내로 향해, 그 시야가 더 좁아지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에게는 구로사와 아키라, 오즈 야스지로, 나루세 미키오 등 정말 멋진 선배들이 있었다. 그들의 영화가 국제적 호평을 받자 그 후광에 힘입어 다른 일본의 작품까지 좋아 보이는 혜택을 입었다.” 


그러나 일본 영화의 지금 같은 경향이 지속된다면 10년, 15년 뒤에는 재능 있는 인재가 넓게 소개될 기회를 얻지 못하거나 만드는 사람이 자신의 시야를 좁혀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외연을 확장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국제 무대에 도전을 하고 있다는 것. 

김민기자 kimmin@donga.com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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