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해외현장 '라오스댐 붕괴' 건설사 해외수주 악재되나


유례없는 해외현장 '라오스댐 붕괴' 건설사 해외수주 악재되나


유례없는 대형참사 

국내업체 신인도 하락 우려 고조

"원인 명확히 규명해야"


공기 4개월여 단축 과정 부실시공 가능성도 제기


   라오스 댐 일부 붕괴사고가 대형참사로 이어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에 악영향을 미칠지 우려된다. 시공사는 집중호우에 따른 자연재해라지만 아시아시장에서 기술력을 강조해온 국내 건설사들의 신뢰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건설업계는 SK건설이 시공을 맡은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일부가 무너져 수백 명이 사망·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긴장하고 있다. 공사기간을 4개월여 단축하는 과정에서 부실시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건설사 전반의 신뢰도를 끌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SK건설이 건설 중인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전경/사진제공=SK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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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경쟁력 대신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을 강조하며 수주를 목전에 둔 건설사들은 좌불안석이다. 건설사들이 동남아 SOC(사회간접자본) 시장에서 항만, 교량, 도로 등으로 영역을 점차 확대하는 와중에 악재를 만난 셈이다. 해외 시공현장에선 보기 힘든 ‘초대형 악재’로 수주계약이 취소되는 등 실질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필리핀 관개청(NIA)이 발주한 공사비 1억9300만달러(약 2046억원) 규모의 할루어강 댐 건설공사 2단계 시공권을 따냈다. 연내 본계약을 할 예정인데 금융조달 문제 등을 놓고 필리핀 정부와 막판 협의에 한창이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도 인도네시아로부터 복합화력·수력발전소 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라오스댐 붕괴' 건설사 해외수주 악재되나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이 아시아에서 기록한 수주금액은 총 124억9229만달러 규모로 주로 인도,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베트남에서 올렸다. 연간 라오스에서 수주액은 9135만달러 수준이다.

 

라오스는 석유나 가스·천연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메콩강 등 풍부한 수력자원을 활용해 전기를 생산한 뒤 인근 태국, 캄보디아 등에 판매해 재정수입을 충당한다. 현재 라오스에 공사현장이 있는 국내 건설사는 SK건설을 포함해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효성, 한신공영, 한솔공영 6곳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의 발전소 시공능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데 이번 일로 수주경쟁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 아닌지 걱정”이라며 “SK건설이 빠른 사고수습과 철저한 사후관리로 발주처와 신뢰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폭우 등 자연재해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데 국내 건설사가 부실시공을 했다는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사고원인이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건설협회도 국내 건설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협회는 비상대책반을 꾸려 라오스 진출업체와 정보를 공유하고 아시아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라오스 댐 사고로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경험, 기술력으로 쌓은 신인도가 한 번에 무너지진 않겠지만 영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복구장비를 지원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고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 저녁 6시쯤(현지시간) 기록적인 폭우로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주에 있는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댐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발전소는 SK건설이 한국서부발전, 태국·라오스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 2012년 수주한 프로젝트로 SK건설이 26%로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했다.

신희은 기자, 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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