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는 은마아파트...전고점 뚫어

 

다시 불붙는 은마아파트...전고점 뚫어


최근 전용 76㎡ 16억3000만원에 매매돼

이달 들어서 10여건 훌쩍 넘기며 매물 빠르게 소진


   서울 강남 재건축 대장주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거래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은마아파트 일부 매물은 7월 이후 전 고점을 뚫고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정부가 다주택자에 초점을 맞춘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인상 방안을 내놓으면서 이른바 '똘똘한 한 채'의 몸값이 높아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강남구 대치동 일대 복수의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지역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최근 16억3000만원(6층)에 매매됐다. 올해 1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16억1000만원)를 웃도는 결과다. 7월 중순 신고한 실거래가(14억9000만원ㆍ2층)와 비교하면 1억4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6월에 은마아파트 3층과 4층, 8층이 14억7000만~14억9000만원 수준에 거래된 것을 고려한다면 눈에 띄는 오름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용 76㎡의 최근 호가는 최고 16억5000만원까지 뛰었다. 전용 84㎡ 매물도 호가가 17억8000만~18억원에 형성됐다. 은마아파트 전용 76㎡와 84㎡ 매매량은 이달 들어서만 10여건이 넘는다.




그동안 억눌렸던 매매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1대1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전해진 것도 은마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이유다. C공인 대표는 "가격대가 있다보니 매수 문의 자체가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달 들어서 막혀있던 거래가 트이는 분위기"라면서 "갑자기 금액이 뛰면서 낮은 가격대 매물부터 우선적으로 빠르게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공인 관계자는 "종부세 개편안 발표 이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상담이 종종 있다"면서 "1대1 재건축 추진 문제가 관심을 받으면서 이달 들어서 매매된 것만 10여건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조성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추세 상승'의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아직은 무리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그동안 정부 정책이나 세금 부담에 대한 상황을 지켜보면서 관망하던 수요가 일부 저가매물을 중심으로 소진되고, 서울 시내 유망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 및 호가상승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추세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거래가 더 활발하게 진행돼야 하는데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함 랩장 설명이다.


실제 최근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는 물론이고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돈다. 서울시에 따르면 7월23일 현재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3766건으로 지난해 7월(1만4461건)의 26%에 그친다. 2015년과 2016년 7월의 거래량은 각각 1만1943건, 1만4087건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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