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고속도로 포장 솟음 교통사고 원인


서해안 고속도로 포장 솟음 교통사고 원인


전문가들, 

폭염보다 교량과 접속부와 관련 사고 추정

포장 일부 약 40cm~50cm 솟아 올라


   지난 7월 16일 오후 5시 30분쯤 안산시 상록구 부곡동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면 순산터널 출구로부터 약 400m 떨어진 부곡2교 시점부 부근의 포장이 솟아오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편도 3차로 중 2개 차로의 포장 일부가 약 40cm~50cm 솟아 올랐고 나머지 한개 차로는 솟아오른 옆차로의 영향으로 포장이 구겨졌다. 이 사고로 이곳을 지나던 차량 2대의 타이어와 범퍼가 파손됐다. 



사고를 당한 차량의 범퍼가 파손된 이유는 솟아오른 부분이 ㅅ자 모양을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구간의 포장은 80mm정도의 얇은 아스팔트 포장이 아니라 두께가 두꺼운 콘크리트포장이었기 때문에 솟아오르며 ㅅ자 모양이 형성된 것이다. 자동차 레이싱 컴퓨터 게임의 점프대 모양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곳을 고속드로 지나던 차량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약 7~8m정도 앞쪽의 부곡2교 교대부 근처에 떨어진 것이다. 교대부에는 차량이 떨어지면서 충격을 가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폭염 때문에 도로가 과열돼 균열과 함께 파손이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량 전문가들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교량 설계 엔지니어들은 온도 때문에 발생한 사고는 맞지만 실질적인 원인은 교량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고에서 솟아오른 포장은 일반적인 도로부에 있는 포장과 다르다. 이번에 솟아오른 부분은 완충슬래브 또는 접속슬래브 구간으로 교량의 시작부분과 끝부분에 있는 교대(흙을 막아주는 구조)의 뒤쪽에 설치된 일종의 콘크리트 슬래브다. 교량 앞뒤의 단차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슬래브다.

 


교대 신축이음 근처에 차량의 충격에 의한 긁힘 자국(YTN캡쳐)


교량설계 전문가들은 이 부분이 솟아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침하가 발생하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솟아오르기는 힘든 구조라는 것이다. 

 

"A" 토목구조기술사는 "매우 이례적인 사고로 교량의 시종점부에 있는 교대에 수평변위가 발생해서 협착된 상태에서 접속슬래브와 완충슬래브에 설치된 팽창줄눈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기술사의 이야기는 접속슬래브와 완충슬래브는 온도상승에 의해서 팽창할 때 솟아오르지 않도록 줄눈(비어있는 공간)이 설치되어 있어서 서로 충돌하지 않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량 구조물들이 붙어 있는 상태에서 지반에 변형이 생기면서 교대를 밀었다면 줄눈이 붙어서 제역할을 못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솟음사고 발생지점은 교량 뒤쪽이다

 

"A"기술사는 "인터넷 지도상으로 보면 이부분이 여러번 보수를 한 흔적이 보인다"면서 "어떤 문제가 생겨서 보수하는 과정에서 줄눈이 훼손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A"기술사는 덧붙여서 "지난 달에는 부산울산 고속도로에서는 신축이음이 파손되는 사고가 있었는데 교량 엔지니어가 보기에는 두 사고가 비슷한 사고다"라면서 "둘다 흙쌓기 구간에 교대가 설치된 교량에서 발생했고 흙의 수평변위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A"기술사는 "교대 수평변위에 의해서 교대부가 협착되있는 교량의 실태를 파악해서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교량 접속부 개념도. 접속슬래브, 완충슬래브, 수축줄준, 팽창줄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진경 기자 ( jungjk@gisulin.kr ) 기술인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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