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폭풍전야 조선업 ] 해양플랜트 또 저가수주 논란 불거져



[파업 폭풍전야 조선업 ] 해양플랜트 또 저가수주 논란 불거져


FPSO 우선협상대상자 후보로 대우조선해양

싱가포르 업체 셈코프마린 이달초 선정


대우조선, 현대·삼성重 제쳤지만 

3년 이후 현금흐름 악화될 수도


거의 수주 포기 상태에 있는 조선업

저가 수주는 생계유지 수단일 뿐

(케이콘텐츠편집자주)


    미국 석유회사 셰브런이 작년 다시 발주한 로즈뱅크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프로젝트를 두고 그동안 조선업계의 병폐로 지목된 저가 수주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 FPSO 건조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후보로 대우조선해양과 싱가포르 업체인 셈코프마린이 이달 초 선정됐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참여했지만 탈락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를 수주하기 위해 무리한 금액을 써낸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프로젝트 수주전의 승리가 절실했던 회사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한 이후 44개월째 한 건의 해양플랜트도 수주하지 못했다. 해양플랜트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울산 내 해양공장은 나스르 설비가 출항하고 나면 일감이 없어 다음달부터 가동이 중단된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1개의 해양 프로젝트가 남아 있어 2020년까지 일감이 있지만 설계기간을 고려했을 때 만약 내년 상반기까지 수주를 못하면 일감이 끊긴다. 문제는 일감이 없어도 해양플랜트 쪽 인력을 해고할 수도, 다른 업무로 돌릴 수도 없어 이들의 인건비가 그대로 고정비가 된다는 점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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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junews.com/view/2018071913480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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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익 KB증권 팀장은 "당장 해양플랜트 일감이 없는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약간의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어차피 나가야 하는 인건비와 감가상각비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에서 입찰을 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락했다면 국내 조선사들의 기술력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과 셈코프마린은 더 낮은 가격을 썼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물론 입찰가가 공개되지 않아 속단은 금물이지만 조선업체들로선 해양플랜트를 포기할 수 없는 데다 새로운 경쟁자가 나서 저가 수주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양플랜트인 FPSO의 경우 2조~3조원 수준으로 선박에 비해 상대적으로 볼륨이 매우 크다. 목표 수주액을 맞추고 고정비를 회수하기 위해선 해양플랜트를 포기할 수 없다.


그러나 불안정한 유가 때문에 해양플랜트 발주는 많지 않은 데다 신규 업체가 한국 조선3사가 독식하던 해양플랜트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셈코프마린의 경우 싱가포르 업체지만 동남아 근로자들을 고용해 인건비가 우리에 비해 상당히 낮다"며 "스타토일이 발주한 요한 카스트버그 해양플랜트나 로열더치셸이 발주한 멕시코만 비토 프로젝트도 우리를 제치고 가져가는 등 위협적인 경쟁자"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향후 2~3년간은 대우조선해양의 현금 흐름에 별 문제가 없지만 저가 수주가 이어지면 현금 흐름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양플랜트의 경우 여러 차례 외부기관에서 검증을 받기 때문에 저가 수주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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