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의 전유물, 잘나가는 헤지펀드(Hedge Fund)

카테고리 없음|2018. 7. 17. 14:25


자산가의 전유물, 잘나가는 헤지펀드


  최근 한 지점 창구에서 직접 들은 얘기다. 


“요즘 공모펀드를 누가 드나요? 혹시 1억 이상 있으시면 사모펀드는 추천할 것 많아요.” 코스닥벤처펀드에 가입할 때도 “공모형은 재미 없을 거예요. 하실 거면 사모로 하세요.”


요즘 펀드 가입자는 사모펀드로 몰린다. 그중에서도 특히 헤지펀드가 ‘핫’하긴 한데, 그 외 다른 사모펀드도 뜨겁다.



* 헤지펀드(Hedge Fund)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여 운영하는 일종의 사모펀드로, 

시장상황에 개의치 않고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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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인기로 인해 상반기 혼합자산형펀드는 작년말 대비 67.7%(8조원) 증가해 1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사모펀드 전체로 보면, 22조916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국내 혼합자산형이 5조3950억원, 국내 주식형이 2조1710억원, 부동산이 2조4990억원 늘었다. 해외 특별자산, 부동산도 각각 5조2080억원, 4조3240억원 증가했다.


   


공모형도 늘긴 했는데(21조1190억원), 국내 MMF 증가폭이 15조3320억원에 달했다. 이는 즉 대부분은 부동자금이란 뜻이다. 국내 주식형은 고작 990억원 증가했다. 사모의 압도적 승리다.


사모펀드로 돈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모펀드는 일단 투자자가 49인 이하라는 이유만으로 공모에 비해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다. 상반기 10%대 수익률을 낸 한 헤지펀드 운용사를 만났더니 “상반기엔 좋아 보이는 종목이 별로 없어서, 스튜디오드래곤, 카페24만 왕창 샀다”고 했다. 공모펀드라면 할 수 없었던 판단이다. 공모 펀드는 벤치마크지수보다 조금 나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이니까. 


일부 사모펀드 운용사는 30대 ‘용대리’(용감한 대리 매니저, 공격적으로 운용한다는 의미)에게 전권을 맡기고, 40~50대 임원은 절대 관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젊은 감각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도 똑같다.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보면 최근 기술주 열풍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헤지펀드로 뜨고 있는 BNK자산운용은 매니저들끼리 반말을 한다고 한다. 편하게 소통해야 좋은 종목을 서로 얘기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든다. 사모펀드는 수익률이 공개되지 않는다. 그리고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곳은 당연히 성적이 좋은 펀드일 것이다. 잘된 놈만 공개하고 있어서 사모펀드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공모펀드는 비교당하기 쉬워 보수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는 데다 규제 또한 많다. 젊고 실력 있는 매니저는 뛰쳐나와 전문운용사를 차린다. 돈많은 사람만 할 수 있는 사모펀드 전성시대는 앞으로도 쭈욱 이어질 가능성이 큰 데, 이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야 할 지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공모펀드는 점점 버려지는 느낌이다. 사모펀드 재간접펀드가 많이 나오는 게 답이라면 답일까.

안재만 기자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16/2018071600513.html#csidx1d876e948053e169836f44ea2dc0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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