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김해신공항 장거리 노선 제외"...수요 예측 줄여

 

"국토부, 김해신공항 장거리 노선 제외"...수요 예측 줄여


기본계획 용역 결과 발표 

애초 8월에서 연말로 연기 

 

김정호 의원 "KDI 용역 항공 수요에 장거리 제외 

연간 2800만명으로 줄여" 


  국토교통부가 김해신공항을 장거리 노선을 갖춘 관문공항이 아니라 거점공항 수준에서 개발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여기에다 국토부는 다음 달 3일로 예정됐던 김해신공항 타당성 평가와 기본계획 용역 결과 발표도 연말로 늦출 전망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김해을) 의원은 11일 김해시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토부가 (KDI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김해공항은 거점공항으로 장거리 항공기 취항 계획이 없다'고 답변함에 따라 장거리 항공 수요를 제외, 항공 수요를 ADPi가 추정한 연간 3800만 명에서 2800만 명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김해신공항 조성 계획/허핑턴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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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또 "지난 9일 국토부 신공항 책임자들과 면담했는데 그 자리에서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등을 위한 중간보고 등이 사실상 중단돼 8월 결과 발표는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8월 결과 발표 지연 이유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들이 지역 여론 수렴과 문제점 제기에 대한 추가 조사 필요성 등을 이유로 댔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26년 준공 예정이던 김해신공항 개발이 1년 순연되는 것은 물론 신공항의 위상도 동남권 항공 수요를 수용하는 관문공항에서 한 단계 아래인 거점공항으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국토부도 이 같은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국토교통부 신공항기획과 관계자는 "현재 타당성 평가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의 얼개는 완성됐으나 소음 피해를 주장하는 지역 주민과의 협의가 안 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그대로 밀어붙일 수는 없어 용역 결과 보고회를 3개월 정도 늦출 예정이며 어찌 됐든 연말은 넘기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기본계획 수립 용역과 별도로 진행하는 김해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도 기본계획 수립 용역과 같은 시기에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부의 입장이 알려지자 부산지역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은커녕 이미 확보해 둔 김해신공항조차 준공 지연에다 거점공항으로 위상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국토부가 김해신공항조차 관문공항으로 키우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덕도 신공항을 쉽게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면서 "받을 수 있는 것은 받아놓고 항공 수요 확대에 따라 가덕도 신공항을 다시 요구하는 게 옳은 전략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국토부는 경남도와 김해시가 제안한, 활주로 남쪽으로 3~4㎞ 이전한 11자형이 제반 상황을 감안해 타당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개인 의견임을 들어) 이런 상황이라면 신공항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은 가덕도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측은 일부에서 제기하는 신공항의 가덕도 이전 주장을 두고 정부의 애초 일정에 변함이 없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정태백·박진국·김덕준 기자 gook72@busan.com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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