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재개발사업 투자 탄력..."'민자 1호' 고현항 재개발 1단계 완료"



항만 재개발사업 투자 탄력..."'민자 1호' 고현항 재개발 1단계 완료"


해수부, 항만 재개발사업 18건 추진


거제빅아일랜드PFV 시행  

시공사는 대우건설  

2021년까지 1~3단계 조성  

주민·투자자 관심 높아져  


1단계 부지 100% 분양 완료  

아파트·쇼핑몰·공원 등 예정 

배수펌프장 가동 침수 방지  


김천~거제 KTX 조기 추진 

침체된 지역 경제 활력 기대 


    해양강국을 목표로 정부가 추진하는 항만 재개발사업이 지자체와 민간 참여로 본격화하고 있다. 사업이 가속도를 내면서 지역 사회의 기대도 한층 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전국 노후 항만을 해양관광과 미래산업, 물류 등 고부가가치 중심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전국 13개 지방자치단체에서 항만 재개발사업 18건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거제 고현항 일대를 비롯한 부산 거제 인천 광양 등 주요 항만 재개발사업이 가시화하면서 민간 참여와 투자도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거제 고현항 항만재개발 사업 조감도. 거제빅아일랜드PFV㈜ 제공


'민자 1호' 고현항 사업 '기대감' 

국내 '민자 1호 항만 재개발사업'으로 주목받는 경남 거제 고현항 재개발사업에 대한 민간 투자자들의 기대가 매우 높다. 


거제 고현항 재개발은 경남 거제시 고현·장평동에 위치한 고현항 일대 83만 3379㎡(매립 60만 98㎡)에 '거제 빅아일랜드'라는 해양관광 신도심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최근 조선업 수주가 점차 회복되고, 접근성 개선 기대와 더불어 거제 지역 관광 인프라 확충이 가속화하면서 지역 주민은 물론 투자자들의 기대와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거제 고현항 재개발 사업은 낙후된 항구 일대에 대규모 부지를 조성해 원도심에 부족한 공원과 녹지, 주거, 문화시설 등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내 '민자 1호 항만 재개발사업'으로서 사업 시행은 특수목적법인(SPC) 거제빅아일랜드PFV㈜가 맡았다. 시공사로는 거제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를 성공적으로 건설한 대우건설이 참여했다. 지난달 말 1단계(16만 7474㎡) 부지 조성을 완료하고 준공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거제빅아일랜드PFV는 거제 고현항 재개발 사업지구를 오는 2021년까지 접안시설과 외곽시설, 공원·녹지, 주거용지 등을 1∼3단계로 나눠 단계별로 조성할 계획이다. 


약 7000억 원이 소요되는 부지 조성·기반시설 공사가 완료되면 민간자본 2조 원 이상을 유치해 새로운 랜드마크 건물과 쇼핑몰을 비롯한 주거·상업·교육·의료·관광·문화·공공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다. 8만 9522㎡ 규모의 상업지구는 대형 문화공원과 예술공원, 3.3㎞의 도심 산책공원을 갖춘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된다.


현재 거제 고현항 재개발 1단계 부지는 100% 분양을 완료했으며, 오는 2020년 상반기를 목표로 조성 중인 2단계 부지 또한 60% 분양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미 분양이 완료된 1단계 부지 일부엔 대림산업이 지하 1층 지상 34층 아파트 1073세대를 짓겠다고 사업승인 신청을 낸 상태다. 


11만 9400㎡의 공원 녹지를 새로 조성하는 데 대한 기대감도 크다. 거제시 고현동 한 주민은 "거제 시민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 수준에 비해 편의시설이 부족해 불편을 겪었는데, 고현항 재개발로 편의시설과 문화시설에 대한 갈증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3만 3000여㎡에 이르는 중앙공원, 다양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체육공원, 바다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수변공원 등 녹지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각각의 공원을 연결하는 수변 산책로 3.3㎞ 또한 거제시의 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반시설인 배수펌프장이 가동되면서 과거 장마와 태풍 시기에 상습 침수구역이었던 거제 고현·장평동 지역은 지난달 28일 200㎜가 넘는 집중호우와 태풍 '쁘라삐룬'이 왔을 때도 피해가 없었다. 지역 주민들은 고현항 재개발 사업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했다. 배수펌프장은 사업시행자인 거제빅아일랜드PFV가 692억 원을 들여 지난달 완공했으며, 준공에 따른 행정절차를 거쳐 거제시에 기부채납될 예정이다. 




거제 지역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김천~거제 KTX 조기착공 추진'이 포함되면서 서울 등 수도권과 거제를 연결하는 철도 개통에 대한 기대가 높다. 더불어 대전과 통영을 잇는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거제까지 연장되면 현재 연 600만 명에 육박하는 거제 방문객 수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거제빅아일랜드PFV 심정섭 대표는 "거제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거제빅아일랜드는 관광과 상업, 주거, 업무를 아우르는 복합도시로 계획된 만큼 남은 상업용지 분양에 더 많은 투자자와 부동산 개발사업자(developer)들이 참여해 해양과 시민 생활이 공존하는 고품격 해양신도시로 완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북항·인천 내항 등도 '순항' 

부산항 북항의 경우 지난해 말 보행덱 공사를 시작해 부산역에서 충장로를 횡단해 재개발지역 환승센터까지 이어지는 보행자 전용통로가 만들어지고 있다. 길이 100m, 최대 폭 60m 규모의 공중 보행덱에는 시민 휴식 공간과 문화공간을 포함한 다목적 광장이 조성되고 무빙워크도 설치된다.


2020년 말 보행덱이 완공되면 원도심과 북항재개발 지역이 보다 쉽게 연결된다. 부산 북항은 친수공원과 경관수로 등 기반시설 및 부지조성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민간 참여와 투자도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 내항도 방치됐던 대형 곡물창고가 복합문화관광시설로 탈바꿈하는 등 1·8부두 항만재개발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해수부는 인천 내항 8부두에 있는 길이 270m, 너비 40m, 높이 20~27m 규모 곡물창고(연면적 약 1만 2000㎡)를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관광시설(상상플랫폼)로 만들기로 했다. 인천 내항 유휴공간을 복합문화관광시설로 바꾸는 이 사업은 오는 12월 착공해 내년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거제 고현항 항만재개발 사업 부지조성 계획. 거제빅아일랜드PFV㈜ 제공


광양항 묘도 준설토 매립장을 청정에너지와 첨단기술이 복합된 미래지향적 항만·에너지 허브단지로 조성하는 항만재개발 사업도 올해 초 착수해 순항 중이다. 사업시행자인 광양항융복합에너지허브㈜는 오는 2026년까지 312만 1000㎡ 규모의 부지를 조성해 미래신소재 산업시설, 복합에너지 물류시설, 재생에너지 발전시설, 복합에너지 생산시설 등을 유치할 예정이다. 


정성기 해수부 항만지역발전과장은 "전국 항만 재개발사업은 각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혁신성장 거점으로 육성시켜 나갈 계획"이라면서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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