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구 서울대 교수, 포스트텐션 분야 최고 미 기업에 기술이전


강현구 서울대 교수, 포스트텐션 분야 최고 미 기업에 기술이전


미국 '프리시전 헤이즈 인터내셔널'과 계약 체결

주먹구구식 건축공정…스마트공정으로 자동화

외국 특허 신청 중


美 포스트텐션 학회 저널 부편집장 직함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건축 분야에 적용한 시도가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습니다. 외국 특허를 취득하기도 전에 기술 이전을 성사시키고 전 세계에서 권리를 인정받게 돼 기쁩니다." 


강현구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9일 포스트텐션 분야 미국 최고 기업인 `프리시전 헤이즈 인터내셔널`과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뒤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말 프리시전 헤이즈 인터내셔널과 협약하는 서울공대 강현구 건축학과 교수(왼쪽 두번째)가 기념촬영

을 하고 있다./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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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텐션이란 강선 케이블로 구조물을 끌어당겨 무게를 지탱하는 건축 공법을 뜻한다.




기둥과 기둥 사이가 먼 건물, 협곡에서 길게 뻗어나간 전망대 등 지형이나 자재 특징 때문에 도전적인 구조가 필요할 때 주로 사용된다. 기둥이 적거나 바닥이 얇은 무량판 건물, 원자력 격납고, 저장탱크, 흙막이 앵커와 같이 강력하게 조이거나 붙들어 매는 힘이 필요한 건축에도 반드시 필요하다. 20세기 후반 들어 포스트텐션 구조 장점이 부각되면서 이에 대한 수요도 기하급수로 늘고 있다. 최근 지어지는 장대 교량, 사장교 등 건설에는 거의 100% 이 공법이 적용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강 교수는 외국 특허를 등록하기도 전에 전 세계 권리를 인정받는 쾌거를 거뒀다. 현재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브라질, 호주, 아랍에미리트(UAE), 멕시코 등에 특허를 출원한 상태지만 아직 심사 중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만 2016년 특허가 등록돼 실제 시공에 적용되고 있다. 강 교수는 "특허가 정식으로 등록되기도 전에 자체 개발한 원천 기술이 전 세계에서 권리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크다"며 "실제 얼마나 광범위하게 적용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현장에서 포스트텐션 공법에 적용될 수 있다면 정말 보람 있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포스트텐션 구조에 4차 산업혁명 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주먹구구로 이뤄지던 건축 공정을 스마트 공정으로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전까지는 구조에 사용되는 각 케이블을 당기는 힘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다. 그래서 당기는 작업을 한 뒤 케이블이 늘어난 길이를 일일이 기계로 측정하고 기록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새 기술은 스마트 공정을 통해 불필요한 절차를 줄이고 효율성과 경제성을 극대화했다. 강 교수는 "원래는 당기는 힘을 잴 때 사람이 시곗바늘을 보듯 눈금을 확인해 케이블이 늘어난 길이를 측정했는데, 그러다 보니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며 "또한 옆사람이 종이에 하나하나 측정값을 받아 적고 이론값을 비교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 과정을 이제는 스마트 장치가 수행한다"고 말했다. 




건물 붕괴나 시공 결함 등에 따른 책임 소재도 명확하게 할 수 있게 됐다. 강 교수는 "케이블을 너무 많이 당기면 구조물이 망가질 수 있는데, 그동안에는 이런 공정이 기록으로 남지 않아 애초에 설계가 잘못된 것인지, 시공이 잘못된 것인지 의견이 분분했다"며 "불명확한 책임 소재로 인한 법적 소송 등 각종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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