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버려지는 엄청난 양의 한강 준설토, 활용 방안은?


그냥 버려지는 엄청난 양의 한강 준설토, 활용 방안은?


한강 준설 9개 지점에서 이루어져

매년 축구장 면적(7140㎡) x 높이 아파트 5층 높이 준설토  발생


선진국 하천 준설토 건설재료 환경개선재료 등에 활용


  한강에는 물의 순환과 선박 항해를 방해할 수 있는 퇴적토가 쌓여 이를 퍼내는 준설작업이 필요하다. 문제는 대량 발생한 준설토가 그냥 버려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준설토를 재활용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울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한강 준설토, 폐기물 아닌 순환자원 운영·관리시스템 구축해 효율적 활용' 보고서에 따르면 한강 준설은 9개 지점(안양천 하구, 홍제천 하구, 여의하구, 욱천하구, 한강하류, 탄천하구, 중랑천하구, 잠실수상택시 승강장, 뚝섬윈드서핑장 포함 기타지역)에서 이뤄진다. 


준설 모습/당당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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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한강 준설량은 11만1700㎥다. 이를 축구장 면적(7140㎡)에 쌓으면 높이가 아파트 5층 높이인 15.7m에 달한다. 




강바닥에서 파낸 준설토는 야적장에서 탈수과정을 거친후 전량 위탁처리해 매립된다. 올해 한강 준설과 매립에 쓰이는 예산은 국비 8억7000만원과 시비 28억4440만원이다.


전량을 매립해버리는 우리와 달리 선진국은 하천 준설토를 건설재료와 환경개선재료로 활용한다. 준설토는 토사·실트·점토·암석으로 구성돼있으며 그중 양질의 '모래질 준설토'는 각종 건설현장에 투입돼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서울연구원은 설명했다.


준설토를 그대로 활용하기 곤란한 경우 안정화와 세라믹처리를 통해 모래나 자갈, 벽돌제조용 원료, 구조물 뒤 채움재, 공동 충진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준설토는 다양한 유기물을 포함하고 있어 식물 생장을 촉진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다. 


기존 연구결과에 의하면 송파구 7개 지점 준설토는 1개 지점을 제외하고 모두 양질의 모래질 토사로 분류됐다. 오염도 조사에서도 기준을 초과하지 않아 활용도가 높다고 서울연구원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준설토를 재활용하기 위한 조직을 설치하고 재활용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시가 가칭 준설토 순환자원위원회를 운영해 준설토사 분리공정 처리시설을 도입한다면 매년 발생하는 준설토 위탁처리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준설토 순환자원위원회는 준설토의 성분을 분석하고, 도시기반시설본부가 필요로 하는 건설재료와 시멘트·첨가재 등의 수요를 예측하면, 한강사업본부와 푸른도시국 등은 습지를 조성하거나 숲을 가꿀 때 유기질이 풍부한 준설토를 활용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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