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괴롭히는 복잡한 채용절차


”취준생 괴롭히는 복잡한 채용절차


인적성 검사, 공부하면 오르나?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29세 이하 청년층 실업률은 10.5%로 5월 기준 1999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다.


역대 최악의 청년노동시장 상황에서, 기업의 복잡한 채용과정과 모호한 채용기준이 취준생들을 혼란스럽게 증가시킨다는 의견이 있다.


7일 오전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열린 '2018년 LG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인적성검사'에 지원한 응시생들

이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자소서 희망고문’ 기업마다 고유한 양식과 문항, 취준생 부담 올라가

대부분의 대기업의 경우 공개 채용 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요구한다. 몇 만 명에 달하는 많은 지원자들을 한 번에 비교하기 위해 기업마다 고유의 문항을 정해 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업 마다 고유한 양식과 문항의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채용방식은 지원자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네이버 유명 취업카페에 한 누리꾼이 올린 글의 내용이다. 독취사


“올해 2월부터 시작해서 (자소서)150장을 썼어요... 매일 3개씩 도서관에서 쓰는데 몸이 썩는 것 같더군요.” 네이버 유명 취업카페에 한 누리꾼이 올린 글의 내용이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경영학과를 다닌다고 본인을 밝힌 글쓴이는 “2013년 상반기 때 30개, 그 해 하반기에 70개의 자소서를 썼는데 전부 탈락하고 다음해 상반기에 150개의 자소서를 써서 결국 한 외국계 기업에 합격했다”라며 “취업은 확률게임이다. 따라서 자소서를 많이 넣을수록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마포구 근처 대학에 재학 중인 26살 김우현(가명)씨는 “기업들이 구직자들에게 자소서 희망고문을 하고있다”라며 한탄했다.


김군은 “외국계 기업의 경우 통일된 양식의 이력서를 사용한 다음 면접에서 왜 우리 기업에 지원했는가 등의 질문을 한다”라며 “서류에서 떨어진 이유도 알려주지 않으면서 기업마다 2500자에 달하는 자소서를 요구하는 한국 대기업들의 채용행태가 취준생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라고 주장했다.


제 2의 자아를 만드는 ‘인성검사’, 공부해도 늘지 않는 ‘직무능력적성검사’

어렵게 취업의 첫관문을 통과한 구직자들에게는 더 높은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인적성·NCS 등의 필기전형이다. 대부분의 대기업 및 공기업들은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에게 인적성검사 등의 필기전형을 진행한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 뉴시스


인적성검사란 ‘인성검사’와 ‘직무능력적성검사’를 합친 말로, 기업이 신입사원 혹은 경력사원의 성향과 직무적합도 등의 능력치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하는 검사이다.


인적성검사의 모호한 평가기준이 취준생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부담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의견이 있다.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25세 박현우(가명)씨는 “인성검사는 제2의 자아를 만들라는 시험이다” “어차피 인성검사는 솔직하게 본인의 성향에 맞게 답하기 보다는 기업에서 좋아할 인재상을 추론해 그에 맞게끔 답하는 시험”이라며 인성검사를 비판했다.


서울 마포구 주변 한 대학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인적성 공부하면 실력 오르긴 오름?” “직무능력검사 추리유형은 진짜 아무리 풀어도 늘지 않는 느낌..”이라며 한탄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이렇듯 인적성검사 공부의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상황에서 취준생들은 비싼 돈을 지불하고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한 온라인 취업스쿨 관계자는 “이제 개강한 지 이틀 정도에 불과함에도 수강생 1천명을 넘어섰다”며 “올해 채용 과정의 변화 등에 대비하려는 수강생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태환 인턴기자 국민일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490264&code=61121111&sid1=s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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