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녹조 줄었다지만...4대강 사업 주목적 치수(治水) 효과은 언급 안하나?

 

정부, 녹조 줄었다지만...4대강 사업 주목적 치수(治水) 효과은 언급 안하나?


4대강 보 개방 1년

보 개방 긍정적 효과만 강조


보 개방으로 인근 지하수위 저하 민원등 빠져


하반기 8개 보 추가 개방

철거 등 처리 방안 내년 확정


   정부가 작년 6월부터 4대강 16개 보(洑) 가운데 10개 보의 수문을 개방한 결과, 녹조가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에 8개 보를 추가 개방해(부분→완전개방 포함) 관찰하고, 내년에 보 철거 등 처리 방안을 확정 짓기로 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이날 발표한 '4대강 보 개방 1년 중간결과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3곳(금강 세종보·공주보, 영산강 승촌보)은 개방 전(2013~2016년 평균)보다 클로로필-a(조류에 든 엽록소 농도)가 각각 37~41% 감소했다. 동일한 기상 조건을 가정한 두 차례 모델링 분석 결과에서도 각각 18%, 20% 저감 효과가 확인됐다.


한강 이포보/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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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를 완전히 연 영산강 승촌보에서는 멸종위기 2급인 노랑부리저어새 개체 수가 늘었고, 금강 세종보 상류에서는 독수리(멸종위기 2급)가 처음 관찰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보를 개방하면서 물 체류 시간이 29~77% 감소하고, 유속이 27~431% 증가하는 등 물 흐름이 개선된 덕분"이라고 해석했다.


정부는 금강·영산강에 있는 5개 보를 계속 열어두고 관찰한 다음 올해 연말에 처리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보 철거 여부에 대해서는 내년 6월 구성될 '국가 물관리위원회'가 최종 결정한다. 홍 실장은 '보를 없애는 방안(완전 철거)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알 수가 없다"며 그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려 1일 

오전 전남 보성군 보성읍의 한 도로가 침수돼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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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또 미개방 상태였던 낙동강 낙단보·구미보를 하반기에 완전 개방하고, 6곳(한강 이포보와 낙동강 상주보·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은 주변 대규모 취수장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는 수위까지 개방하기로 했다. 나머지 3개 보(한강 강천보·여주보, 낙동강 칠곡보)는 당분간 미개방 상태로 두기로 했다.


이번 정부 발표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보 개방의 긍정적 효과만 강조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 개방으로 4대강 사업의 주된 목적인 치수(治水) 효과가 상쇄되는 부분에 관해서 언급이 없었다. 보 개방으로 인근 지하수 등 수위가 낮아지면서 농어민들의 피해 민원이 최소 30건 이상 제기된 사실 등도 보도 자료에는 빠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모니터링은 수질·수생태계 등 점검 차원이었고, 홍수·가뭄 예방 등은 직접 관련이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 이기훈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30/20180630001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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