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콧방귀도 안뀌는 '압구정현대'..."‘52억5000만원"


보유세? 콧방귀도 안뀌는 '압구정현대'..."‘52억5000만원"


6월 현대7차 전용면적 245.2㎡ 실거래가, 

2006년 국토부 조사 이후 압구정 아파트 최고기록 경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 전용면적 245.2㎡가 5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압구정동 아파트값이 50억원을 돌파한 것은 국토교통부가 부동산 실거래가 공개제도를 시행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979년 건축한 압구정동 현대7차 245.2㎡ 4층 아파트가 6월 중순에 5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현대7차 245.2㎡는 서울 부동산의 중심인 강남 압구정동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12년간 압구정동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전수 조사한 결과 최고가 상위 10건 중 7건이 현대7차 245.2㎡로 나타났다.


강남 재건축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


지금까지 압구정동 최고가 기록은 2016년 10월과 2010년 10월에 각각 거래된 현대7차 245.2㎡로 43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올해 4월 거래된 현대2차 198.41㎡는 42억9000만원으로 조사됐다. 한양2차 264.3㎡는 지난해 2월 42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현대7차 245.2㎡는 몸값도 비싸지만 매물 자체가 귀해 1년에 2~3건 밖에 거래되지 않는다. 몸값이 비싼 만큼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재산세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현대7차 76동 245.2㎡ 로열층의 올해 공시가격은 33억7600만원에 이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3억7600만원 아파트의 올해 보유세 부담은 재산세 747만원, 종부세 1055만원 등 모두 2447만원에 달한다. 압구정동 등 고가(高價)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부동산세 부담에도 거래가 이어지는 이유는 시세차익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현대7차 245.2㎡만 놓고 봐도 올해 1월 40억원에 거래됐는데 5개월 만에 12억5000만원이 올랐다. 


이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6월 서울에서 거래한 아파트 중 최고가 2~3위를 기록한 서초구 반포동 반포경남아파트 154.74㎡는 각각 30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반포경남아파트 154.74㎡는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발표 당시 26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번에 4억8000만원이 오른 가격으로 새 주인을 찾았다.


정부는 다음 달 종부세 개편 최종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압구정동 아파트 최고가 기록 경신 사실은 정부의 종부세 개편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정부가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 누진세율 인상 등을 담은 종부세 개편 최종안을 내놓기도 전에 김이 새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고가 주택 보유자들이 세제 개편에 무덤덤한 반응을 보일 경우 보유세 인상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보유세 개편 최종안이 발표된 뒤 약간의 마이너스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서울 집값에 미칠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집값이 빠져도 보유세 효과라고 단언하기 어렵고 거시경제 문제나 금리인상 영향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최근 하락 폭이 축소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남4구 매매가격 변동률은 5월28일 -0.11%, 6월4일 -0.09%, 6월11일 -0.06%, 6월18일 -0.04%를 기록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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